-
-
신발귀신나무 (문고판) - 개정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11
오미경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5월
평점 :
<네버엔딩스토리>시리즈에 수록된 책들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품으로서~ 인정을 받은 작품들이라고 해야겠다. 그렇기 때문인지 <네버엔딩스토리>로 출간되는 책들은 읽기도 전부터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오미경 작가의 첫 동화집 <신발귀신나무>의 개정판이다. 미처 읽지 못했던 작품을 이렇게 개정판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문고판이라서 가볍고 자그마해서 휴대하기 편하다보니 가방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참 좋다.
11편의 동화가 수록된 이 동화집은 제각각 동화마다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각 이야기의 배경이나 주된 인물들이 다르고 ’-이다’체, ’-습니다’체, ’-어요’체 등으로 동화마다 종결어미들이 다르다보니 그 느낌이 더하는듯하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감동적인 결말들로 인해 읽는내내 마음이 찌릿찌릿했다.
11편 동화 중에서도 마음에 많은 울림을 준 동화는 <기름병 소동>이었다.
기름병을 몰래 가져간 것은 분명히 옥주였지. 그런데 그 뒤로 줄곧, 나와 우리 반 아이들 모두는 옥주에게서 무언가를 훔쳤다는 느낌이 드는 거야. 그게 무얼까?
너와 너희 반 아이들은 엄마와 엄마네 반 아이들이 옥주에게서 훔친 그 무언가를 훔치지 않길 바라. - 59쪽
학급에서 모은 기름병 하나가 없어지고 그 기름병을 훔친 아이가 옥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옥주를 향해 싸늘한 질책을 퍼붓는데, 다음날부터 학교에 오지 않는 옥주를 찾아간 아이들은, 부모도 없이 병든 할머니를 위해서 옥주가 한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보여지는 것으로만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한다는 것과 한번 입혀진 상처는 쉬이 아물기 어렵기에 함부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함을 느끼게 해준 동화이다.
이 이야기 외에도.... 동화를 읽는동안 일기쓰기를 싫어하는 우리아이가 그려지면서, 아직은 때묻지 않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행동에 돼지꼬리마냥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며 재미있게 읽었던 <돼지꼬리 일기장>,
경찰서장은 아니지만 아파트 주민들에게 경비서장이라 불리우며~ 마음씨 좋고 생각과 배려가 깊은 경비아저씨 이야기를 담은 <경비 서장 아저씨>,
도시에 살던 교수네가 농촌으로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시골과 도시의 관계, 어른과 아이들의 관계 등등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신발귀신 나무>,
전쟁의 참혹함과 역사 속 진실찾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쌍굴다리에 핀 꽃>,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젓가락과 숟가락>,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나무인형 만들기에만 정신을 쏟던 털보아저씨가 고아인 준오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심경의 변화를 그리고 있는 <천 번째 나무 인형> 등등... 한 편 한 편 모두 아름다운 동화들로 채워져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경비아저씨, 이웃 사람들, 친구들, 동물, 나무, 자연들... 이렇게 11편의 동화 속에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 우리아이들 가슴 자락에 감동으로 자작자작 스며들어~ 따뜻하고 여유롭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