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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정준호 지음 / 삼우반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엔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보통은 책제목을 보고 책소개를 얼른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제목을 보면서 참 재미있는 주제구나~!란 생각을 하며 한참동안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주제.... 말(대본 또는 가사)이 먼저일까? 음악이 먼저 일까?를 생각해보기도....^^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는 18세기 작곡가 살리에리의 오페라 <음악이 첫째, 말은 둘째>로부터 20세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 섬의 다드리아네>와 <카프리치오>에 이르기까지 줄곧 논쟁이 불붙었던 주제’ 라고 한다.
음악과 대본(가사)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개개인의 생각마다 다를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렇게 제목을 붙인것이야말로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과 참 잘 부합되기에 탁월한 선택의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 논쟁이 되었던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듯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저자가 머리말에 밝힌대로, ’작곡가는 어떤 연유로 곡을 쓰게 되었고, 그 작품과 관련 있는 문학이나 예술 작품은 무엇일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음악과 관련된 문학 작품이나 영화, 연극, 명화등을 만날 수 있어 많은 부분 지적충족을 받을 수 있지 싶다.
문학, 음악, 회화.... 어떤 영역도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기에, ’이 책은 내게 무척 감동적이니~ 분명 당신도 감동할 것이다’거나, ’이 명화를 보면 빛을 보는듯한 밝음이 느껴지니 당신도 그 빛을 느낄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음이다. 어떤 것이든 감상은 주관적이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설명글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은 공감하고 어느 부분은 공감이 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해박한 지식만큼은 놀라움이다. 처음엔 문학작품만을 다룰줄 알았다가 예술의 전반적인 영역을 아우르며, 소개하고 있는 음악과 관련된 예술작품들을 논하고 있어 더욱 그랬다.
본문을 읽는내내 저자의 음악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고 음악과 예술 전반에 대한 지적열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음악은 왜그렇게 많은지~! 책과 함께 음악CD가 딸려있어, 이 책에 실린 많은 곡들 중 얼마만이라도 소개글과 함께 들을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것이, 작품 이해에도 훨씬 보탬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곡들 중 꼭 찾아서 듣고 싶은 곡은 메모를 해가면서 읽었는데, 음악 뿐만아니라 어떤 것은 음악과 관련된 영화나 문학까지 읽거나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아마도, 예술에 관한 저자의 강한 지적열정이 읽는 독자에게까지 스며들게 만드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