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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의 희망 노래 ㅣ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셨다는 뉴스를 읽으며,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끌려가 6년 동안을 혹독한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은 할머니는 2010년, 일제로부터 해방이 된지 65년이나 흘렀건만, 우리정부의 지지부진한 대처 가운데 가해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 사과나 명예회복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눈을 감으셨기 때문이다.
이번에 돌아가신 할머니 외에, 남아 계시는 대부분 지극히 연세가 많으신 위안부 할머니들.......
살아생전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좋은 결과를 직접 눈과 귀로 들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며칠전 ’위안부 할머니 별세’ 뉴스가 떠오른 것은,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 또한 일제강점기때 자행된 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 동포들의 아직 해결되지 않는 ’우토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51번지는 일본의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조선인들이 남아서 만든 마을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와 기업은 전후보상은커녕 최소한의 인도적인 배려도 없이 우토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조선인들에게 땅을 내어 놓으라고 합니다. 우토로의 조선인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에 맞서 지금도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 168쪽 <우토로의 역사> 중에서
작가는 작품 속에서 미래 2020년 어느 날, 과거를 회상하듯 우토로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지금은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되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름 남보라. 하지만 보라에겐 또다른 이름이 있다. 나끼다 요꼬...
보라가 사는 동네는 재일한국인이 모여사는 우토로 마을이다. 여느 또래 아이들과 똑같이 학교를 다니는 보라지만, 보라의 학교생활은 평탄치 않다. 그도그럴것이 그 학교에 우토로에서 다니는 재일한국인은 몇명 되지도 않은데다가, 한때 자신들의 속국이였다는 이유로 일본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이 심하기 때문이다. 선생들 또한 아이들의 그런 괴롭힘은 눈감아 주고 있는 실정이여서 보라는 하소연 할 곳조차 찾지 못한다.
특히 다른 곳에 사는 재일한국인보다 더욱 비참한 대우를 받는다는 우토로 조선인들...
어느 날 우토로 마을에 집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트럭이 몰려오고,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단합하여 그 트럭이 마을을 부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를 제대로 몰랐던 보라에게 할머니는 우토로에서 살게 된 과정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주욱 들려준다.
"너도 친구한테 억울한 일 당하면 속상하고 힘들지?"
(중략)
"지금 우리 심정이 딱 그렇단다. 분하고 억울해 죽겠는데 다들 모른 척해. 그래서 봐줄 수가 없어.
어떻게 해서든 알려서 사과도 받고, 보상도 받고. 그랬음 좋겠다." - 본문 141쪽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 일! 참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끼리는 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미진하게 대처하다가는 잘못되거나 억울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제대로 알려야 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말이다. 우토로 문제 뿐만이 아니라 아직도 바르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그러하다.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제대로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므로써~ 당당해질 수 있는 것이다.
본문 뒤에 실린 ’우토로의 역사’를 보면서, 아직은 마무리되지 못한 진행형 문제이지만, 2010년 1월에는 ’우토로 재단’(정부)과 ’우토로 민간 재단’(민간) 설립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실질적인 토지매매를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다고 하니~~ 조속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희망하며, 오욕의 역사이지만 제대로 털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