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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체통 - 아직도 아빠는 편지를 보내고 있나요? ㅣ 처음어린이 6
봉현주 글,국설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솜이야, 돌아와 보니 아빠가 없어서 많이 놀랐지? 당황스러웠을 거야. 돌아오면 놀이공원에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118쪽
...아, 혼자 떠나려니 마음이 천근만근이구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이것저것 해 보게 했을 텐데. 이사할 때 계약서 쓰는 법,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요령, 전자제품 사는 요령등 하나하나 해 보게 했을 텐데. 하지만 겁먹지 말구려. 그런 것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고, 해 보면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오 그러니까 실수하더라도 기죽지 말아요... 135~136쪽
세상을 떠나 더이상 내 곁에 없는 사람에게서 어느 날 이런 편지를 받게 되면 어떨까?
참 오랜만이다.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진게 말이다. 혼자 있을 때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 훌쩍이는게 걸려서 책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는데 아무도 없는 시간이여서 맘껏 마음이 시큰시큰 하도록 냅둘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딸과 아내에게 보낸 편지글 한 장 한 장에 참 마음이 아릿아릿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것 같은... 이제 초등 5학년이 된 딸 솜이와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아내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 마음은 어떨까? 그것도 건강을 자신하면서 늘 바쁜 일에 열정적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되어 시한부 삶을 선고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처음 솜이아빠가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나 받아들인 후에는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자신이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들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았다.
남아 있는 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만들기에 열중하는 아빠..... 하지만 아빠의 병을 알지 못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 솜이는 아빠의 마음을 몰라준다. 그런 솜이의 행동때문에 병마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힘든 아빠는 속도 상하고 화도 나지만, 초등 5학년 이후로 아빠와의 추억이 더이상 없을 딸이 너무나 불쌍하고 안쓰러운 아빠는 어떻게 하면 딸에게 주욱 관심과 사랑을 쏟을 수 있을지만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안되서 배달되는 편지들...
편지에 찍힌 '노란 우체통'을 보고 솜이와 솜이엄마는 그 곳을 찾아가게 된다.
솜이아빠는 '노란 우체통'이라는 편지 타임캡슐을 알게 되고 얼마나 기뻤을까? 죽음이 데려갈 때까지 아빠는 딸에게...그리고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또 썼음을 그 곳에 가서 알게 된 솜이와 솜이엄마...
시험 볼 때, 기념일에, 새해 때, 또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해도 날짜를 지정해놓으면 그 날에 편지를 배송해주는 그 곳에서 꼬박꼬박 편지를 받게 된 솜이는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아빠가 남겨놓고 간 선물에 감사와 사랑..그리고 커다란 행복을 느낀다.
아빠에게서 편지가 언제까지 배달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솜이는 분명 곁에 보이지 않지만 곁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아빠를 느끼며, 아빠의 편지에 담긴 사랑으로 아주 행복하게 잘 자라나갈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되었으리라.
책을 읽는내내 애틋한 감동으로 마음이 참 따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