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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듀본 이야기 - 세상의 모든 새를 그리다 ㅣ 책상 위 교양 18
콘스탄스 루크 지음, 김선희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9월
평점 :
우리는 흔히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끈기있게 열정을 가지고 행하면,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고도 말한다.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려운 법이다.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도 어렵다.
<존 오듀본 이야기>를 읽으면서 머리 속에 떡~ 자리잡은 단어는 바로 그거였다.
긍정적 마인드와 집념, 그리고 열정!!
아마도 그를 이야기할 때 이 단어들을 빠뜨리고는 이야기하기 어렵지싶다. 그만큼 존 오듀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나의 느낌은 그랬다.
몇 달 전엔가 우연히 존 오듀본이라는 박물학자 이야기를 접했다. 미국의 모든 새를 그리고자 했던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니 호기심이 동했다. 정말 미국의 새를 다 그린걸까~ 싶기도 하고, 그 사람이 그린 새들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런 목표(미국의 모든 새를 그리겠다)를 세운 그 사람의 삶과 가치관이였다.
전기인만큼 존 오듀본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을 거쳐 66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새와 함께 살다간 그의 모험 가득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참말이지 그의 인생은 모험 자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생애 중 펼쳐진 굴곡진 여러 이야기를 읽다보니, 왜이렇게 나의 생활은 평탄한지~~하하.
평탄한 삶이 나쁘고 굴곡진 삶이 좋다는게 아니다. 뭐랄까? 활기라고 해야할까?
존 오듀본이 자신의 삶을 일궈나가는 그 활기가... 읽는내내 그야말로 부러움이였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활기차게~ 포기하지 않게~ 자신만만하게 도전하도록 만든 걸까?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입양되어 부유하게 자란 존 오듀본은 어릴적부터 숲 속에서 새들과 동물들, 야생화를 관찰하고 그려보는 맛에 폭 빠진다.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시력과 세심하게 구별해 낼 줄 아는 청력도 그의 그런 동.식물의 습성을 살피고 그리는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뭔가를 하려고 했을 때 그 일을 끝마쳐야만 하는 끈기와 열정이 그를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게 만들었다고 봐야겠다.
부유했던 시절이 지나고 파산하여 빚더미에 허덕이는 시절에도 그의 새에 대한 관심과 그림그리기는 멈추지 않는다. 가족들을 떠나 영국에서 자신이 그린 새 그림들을 전시하고 <미국의 새들>을 출간, 명성을 쌓기 시작한 존 오듀본은, 미국으로 돌아와 <미국의 새들> 축소판을 출판하여 대성공을 거둔다.
돈이 없더라도 내 재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열정은 역경을 헤쳐 나가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122쪽
오듀본은 늘~ 그 날 일어난 일들을 일기로 적었는데, 위 글은 그의 일기 내용 중 일부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그를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 옮겨 보았다.
새들을 몇 시간이나 관찰하기를 밥먹듯 하고, 새로운 새들을 발견하면 쫒아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존 오듀본... 그의 전기를 통해 그의 열정이 읽는 내게도 전해질 정도다.
그가 출간한 새 그림들 중 일부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한다. 독수리는 후각을 통해 썩은 동물을 발견해 낸다는 당시 주장들에 존 오듀본은 후각이 거의 없고 시각을 통해 먹이를 찾는다고 주장했으며, 침으로 지의류를 붙인다는 오듀본의 주장에 새들의 침은 빗물에 금방 씻겨 나간다며 반박이 나오기도 하고, <방울뱀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흉내지빠귀> 그림을 보고는 방울뱀은 송곳니가 뒤쪽으로 구부러지지 않았다며 허구를 그린거라며, 반대자들에게서 무수히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모두 오듀본의 주장이 옳다는게 증명되었다고 하니~ 비록 과학도는 아니였지만 그가 그린 그림들은 숲에서 직접 체험하며 새들을 관찰하여 완성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그림이라 해야겠다.
새들과 함께한 수많은 모험들, 생애 동안 수많은 시련들 가운데서도 자신이 완성하고자 하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존 오듀본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나를 콕콕 찌르며 깨워댄다. 지체말고 하고 싶었던 그 일에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보라고 말이다.

<야생 칠면조> <방울뱀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흉내지빠귀>
책 속에는 존 오듀본이 그린 많은 종류의 새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