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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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ㅣ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
이어령 지음, 박재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라고 한다. 그렇기에 한자를 배우면 어휘력을 익히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말 개념어를 정확하게 익힐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요즘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부터 한자 급수시험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한자를 급수 시험때문에 배운다기 보다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우리말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의 뜻과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면, 더욱 우리말 어휘량이 풍부해질 수 있기 때문일게다.
그러다보니 나또한 우리아이에게, 급수시험과는 별개로 한자 학습을 하고 있는데, 쉬엄쉬엄 재미있게 배워나갔음 하는 바람으로 적은 양의 한자를 한 자 한 자씩 익혀나가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읽고나서 얼마나 좋던지, 절로 입소문 내고 싶어지는 책이다.
사람들은 어떤 때에 상대방에게 등을 돌리니? 싸움에서 져서 달아날 때지. 이 때 北 자는 달아나다는 뜻으로 쓰이고, '배'라고 읽어. 패배(敗北) 같은 낱말에 이 北 자를 쓰지. 그런데 이 北 자는 북쪽 방향을 나타내는 글자로도 쓰여. 이 때는 '배가 아니라 '북'이라고 읽어. (중략) 북쪽은 추우니까 누구나 등을 돌리고 남쪽을 향해 있으려고 하지. 그러니까 등을 돌리고 있는 곳이 북쪽이 되지. - 88쪽
北(북, 배)자처럼 한 글자에 두 가지 뜻과 소리가 나는 글자를 설명해 놓은 글이다. 이렇게 한 글자가 두 가지, 혹은 세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으면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본문 글을 읽기만 해도 서로 다른 그 뜻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확연히 '북'과 '배'의 쓰임을 알게 되지 않는가! 거기다가 같은 페이지에는, 사람이 서로 등진 모습을 그린 삽화가 그려져 있어 北 자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페이지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그 한자가 생성된 원리나 이야기를 담고 있다보니, 흥미진진 읽는 것만으로 그 한자를 쉽게 이해하고 확실히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도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父 자는 수렵생활을 하던 시기에 생긴 글자이고, 밭을 쟁기로 가는 모습을 담은 男 자는 농경 생활을 하던 시기에 생긴 글자인 것처럼, 한자 속에 담긴 시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옛 사람들의 생활이나 생각이 담겨 있는 한자를, 조목조목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주면서~ 문화와 역사까지 알 수 있는 한자임을 이야기한다.
본문 뒤에는 '나의 작은 한자사전' 부록이 실려있다.
'양치질'의 어원은 '양지질'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여기서 '양지'는 버드나무라 한다. '나의 작은 한자사전'에 실린 글 중 '양치질'에 관한 글인데,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닦는 일에서 유래된 말이 '양치질'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긴가민가, 흐지부지, 김치, 돈, 술래, 실랑이 등등... 한자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을 다룬 이 부록편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과 마음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이 책은, 한자를 공부하는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상형, 지사, 회의, 형성 한자에 대한 쉬운 이해는 물론이고,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 한자를 배워 얻게 되는 것들을, 우리아이들로 하여금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