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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ㅣ 네버랜드 클래식 37
쥘 베른 지음, 김주경 옮김, 레옹 베넷 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에 동화로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나중에 영화로도 본 기억이 있는데, 미국 여행 중에 있었던 결투 장면은 지금도 설핏 떠오를만큼 머리 속에 기억되는 부분이다.
그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완역본으로 만났다. 그것도 1873년 초판본에 실린 오리지널 삽화가 수록된 책으로 말이다. (책을 읽는내내 이 삽화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물 묘사가 꽤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당시의 의복과 소품, 장신구 등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책을 읽고 싶은 욕구 만큼이나, 좋은 책을 소장하고픈 욕심이 큰 내게, 이 책이 눈에 떠억~ 들어왔다.~~^^
공상 과학 소설의 장르를 개척한 쥘 베른은, 완전히 일중독자였다고 한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저녁 8시까지 일을 했다는데, 그런 원칙 아래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그의 작품 중엔 <80일간의 세계 일주>만큼이나 유명한 <해저 2만리>가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동화로만 읽었던 <해저 2만리> 또한 완역본으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동화로만 읽고나서 원작 그대로를 읽지 못한 책들이 꽤 많지 싶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신문에 연재된 작품이였다고 한다. 사실, 결말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신나는 모험들,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은, 눈을 떼지 못하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결말을 알고 읽어도 이러한데, 연재 당시에는 얼마나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을까 싶다.
작품의 배경은, 당시 눈부시게 산업 발전을 이루어내는 19세기 후반으로,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 소식이 쥘 베른으로 하여금 이 책을 구상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수에즈 운하의 개통으로 아시아를 가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빙둘러 가지 않고, 지중해와 홍해를 거쳐 바로 아시아를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의 세계 일주 계획을 보면...런던에서 수에즈까지 철도와 기선으로 7일, 수에즈에서 봄베이까지 기선으로 13일, 봄베이에서 캘커타까지 철도로 3일, 캘커타에서 홍콩까지 기선으로 13일, 홍콩에서 요코하마까지 기선으로 6일, 요코하마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기선으로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철도로 7일, 뉴욕에서 런던까지 기선과 철도로 9일을 잡아 총 80일을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짜여진 시간표는 생각지 못한 사건으로 차질을 빚게 되고... 그럴때마다 필리어스 포그가 보여주는 행동은 놀랍다.^^
긴장감 넘치는 모험과 함께 영국 뿐만아니라 인도, 중국, 일본, 미국 등등 당시의 생활상과 문화를 면면히 살펴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여 보자!
세계 일주를 떠나기 전에, '어느 나라에서나 쓸 수 있는 영국 지폐 뭉치'라는 글이 나온다. 이 책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라고 불리울 바로 그 때(인도와 홍콩이 영국령)의 영국인의 자부심이 강하게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