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태극기 보물창고 북스쿨 3
강정님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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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이 되면 우리는, 거리 곳곳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본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국경일 전날 관리실에서, 가정마다 태극기를 꼭 달아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을 하는데, 그 방송을 들을때마다 어머님은 태극기를 잊지 않고 내걸라고 내게 다짐을 주곤 한다.
찾아오는 국경일마다 우리집 창문 밖으로 내걸리는 태극기~!
하지만, 창문 밖으로 내다보면, 내걸린 태극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밖에 없어, 늘~ 어머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한 때 잊기를 강요당했던 태극기의 소중함을 익히 아시기에, 어머님은 태극기를 달아야하는 날 만큼 반드시 내걸어야하지 않겠느냐~하신다.

우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를 통해 주권을 잃어버린 참담함을 겪었다. 우리글, 우리말도 사용할 수 없었으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입에조차 올릴 수 없었던 '태극'...... 
그렇게 35년을 보내고 해방을 맞이하던 날,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가장 많이 펄럭이던 깃발이 바로 태극기였으리라~. 

너를 보고 싶어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네가 붙어 있던 방을 떠나지 못하고 네가 붙어 있던 벽을 피멍이 들도록 손톱으로 긁었지. 잠이 들면 꿈에서도 너는 항상 꿈의 저 편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숨어 있었어. 오, 자랑스러운 깃발이여! 너는 죽지 않고 살아났구나. 조금도 무서운 데가 없이 깨끗하고 새하얀 너. 나는 눈이 시리도록 너를 바라보리라. 오, 태극이여! 사랑의 깃발이여. 날아라, 훨훨 하늘 높이 날아라.
- 41쪽

태극기를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갖힌 작은아버지의 일로 슬픔에 빠진 가족들... 일제강점기때 태어나 한번도 태극기를 보지못한 아이들이, 상상으로 그려보는 '태극'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가슴이 뭉클했다.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일본인들만 잡아먹는다는 '태극'... 눈으로 직접 보지못한 아이에게도 '태극'의 의미는 그렇게 전해지며, 우리민족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나보다. 해방이 되던 날, 엄마와 함께 해방굿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우리아이에게도 환희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동화 뒤에 실린 부록편 '꼼꼼히 읽고 곰곰이 생각하기'는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할 수 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도 실려있고, 태극기의 의미를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와 그 당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인물카드 만들기 등등 아이와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건 물론이고 독후활용 팁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우리아이에게 동화를 통해 민족의 얼인, 태극기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참 좋은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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