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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쓰는 법 ㅣ 동화는 내 친구 60
앤 파인 글, 윤재정 옮김 / 논장 / 2009년 7월
평점 :
참말이지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아이들 책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재밌게 읽었던지, 다 읽고나서 또한번 더 읽고 싶은 욕구까지 불러일으킬정도다. 읽다말고 작가가 무척 궁금해져서 작가소개글을 읽기도 했는데... 작가 앤 파인은 카네기상, 스마티즈상, 휘트브레드상 등 세계의 주요 어린이 책 상을 두루 수상한 수상작가라 한다. <삐뚤빼뚤 쓰는 법>은 1996년 영국 특수교육협회상을 받은 작품이고 말이다.
엄마의 직업 때문에 세계 여러나라와 도시 등으로 잦은 전학을 다녀야하는 주인공 체스터 하워드... 똑똑하고 영민하기 그지없는,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얻은 체험까지 풍부한 아이지만, 그런 환경 때문일까? 비꼬길 좋아하고 모든것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아이이기도 하다.
그런 체스터가 부모님을 따라 새로운 곳으로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첫 날, 체스터는 조 가드너와 짝이 된다. 하지만 조는 학습 장애아로, 열등생이며 주의가 무척 산만하다보니 옆자리에 앉은 체스터는 짜증이 장난아닐 밖에.......
셈도 전혀 이해를 못하고, 글 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조 가드너... 아무리 하고자 노력해도 잘하지 못하는 조는 늘 공부에는 주눅이 들어 있는 아이지만, 그런 조를 어떤 경우에도 항상 친절하고 온화하게 대하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바라보며, 체스터는 그저 구제불능인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구나 싶어 딱하단 생각만 하는데........
어느 날, 학교 과제물인 '나만의 비법' 과제물을 준비하던 중에, 체스터가 조의 '나만의 비법'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우정이 자라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진심어린 우정이 무엇인지, 친구 관계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케 만드는 이야기이다.
내용 중에는 조를 향하여 아무도 학습 장애를 가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체스터가 조의 상태를 아빠에게 얘기했을 때조차 아빠는 이렇게 말한다.
"신경 회로에 문제가 있는 거야. 대뇌에서 신경 회로 연결이 잘못된 거지. 우리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비렸던 아파트의 전기 배선이 잘못 연결된 것처럼 말이야." - 53쪽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이에 대해서 장애를 다룬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을 끈다. 분명 조는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지만 그것을 장애라고 보지 않고, 누구나 개개인의 차이가 있듯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못하는 아이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해서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거나 모든 자질조차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은 나쁘다는 것을 지적한다.
바로, 조 가드너가 모형 만들기만큼은 체스터가 놀라워할 정도로 재능을 자랑하는 아이로 그려져 있듯이, 한가지 학업 성적으로만 잣대를 재지말고, 아이들을 평가할 때는 아이들마다의 특성과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찾아 강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것 같다.
또한, 그것 못지않게 체스터가 조와 함께 키워가는 우정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대하는 바른 마음과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의 풍부한 유머로 인해 읽는내내 키득거리게 만들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따뜻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재미와 감동까지 안겨주는... 대단히 멋진 작품이 아닐수 없다. 우리아이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