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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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펼쳐 보기 전에 앞서 작가가 써놓은 글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그림책 속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대충 그려보았다. '누군가'의 이름을 지어서 불러 보라는 글을 읽고는, 우리아이는 자기 이름을 넣어서 읽어 달랜다.^^
자! 준비됐나요?
누군가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여행에 관한 책인가보다~라며, 흰구름 위에 문이 보이고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을 보며 상상 속 여행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 


책을 펼치면 처음 만나게 되는 그림이다.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고 하얀 뭉게구름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데, '뭘까?'라는 글이 보인다. 소녀가 구름 위에 타고 있는 모습과 함께, 누군가 걸어가요. 라고 쓰여져 있다. 
이제 .... 여행 시작이다! 

이 책은, 글이 매우 간결하다. 글을 읽어주기는 했지만, 글 보다는 그림 읽기에 더 중점이 맞춰지는 책이다보니, 글자 없는 그림책 같단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처음 읽었을 때 우리아이 반응은 '엄마, 이 책 꽤 재밌다!'였다. 숨은 그림찾기를 좋아하는 아이라서 전면에 펼쳐지는 그림들을 꼼꼼히 살펴가며 읽느라 간결한 글이 적힌 그림책인데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난 걸까? 우리아이는 이집트 벽화 같은 그림을 보더니, 피라미드 속으로 탐험을 떠난 모양이란다. 전래 이야기, 십장생, 가야국, 김홍도의 그림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페이지이다.
다시 걸어나와, 시냇물을 건너면서 시냇물 속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위인들의 얼굴 스케치를 보며 누굴까 알아맞춰보기도 하고, 숲 속에서 폭풍을 만난 그림에서는 숨어있는 사람들과 코뿔소, 낙타, 말, 사마귀, 나비, 독수리, 염소 등을 찾느라 한참 시간을 뺏기기도 하고,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며 호들갑을 떨며 본 그림을 지나서, 휘파람 소리에 요정을 춤을 추는 아름다운 그림도 감상하고........  


글자가 쓰여지다 말았다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자세히 잘 살펴보라고 했더니, 자음과 모음을 찾고서는 눈을 반짝이면서 '정말 재밌는 책'이라고 신기해하는 아이와 함께, 이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차례대로 살펴보기도 하고, 다시 걸어가는 아이를 따라서 다음 장으로 넘겼더니... 


맨 처음 흰 구름 위에 서 있던 소녀, 문 앞에서 서서 창문을 통해 무언가를 바라보던 뒷모습의 그 소녀가, 이젠 그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 그런데 여기는 어느 곳일까? 작가의 작업실인가? 

다양한 삶을 여행으로 표현해 놓은 걸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펼쳐지는 그림들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그림들로, 기분 좋게 아이랑 읽은 그림책이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아이에게... 읽을 때마다 여러가지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거나, 만들어 내는 그런 책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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