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ㅣ 사계절 그림책
김성은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치면 페이지 가득 시골 풍경이 펼쳐집니다. 논둑길과 밭둑길...커다란 나무밑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흐믓해지는것은 우리네 시골의 푸근함이 느껴져서 그런가 봅니다. 커다란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어, '겨울이구나!' 라고 알려 주네요.
"같이 놀자~"라는 소담이의 말에, "소담이는 어려서 재미 없을거"라는 언니 오빠 말과 함께....이 책은 시작됩니다.

봄이 시작될 때... 까치가 와서 소담이에게 문제를 낸답니다.
"하얀 우산을 쓰고 훨훨 날아가는 게 무얼까?"
이 수수께끼를 소담이는 3월지나고 4월 그리고 5월이 되어서야 알게 됩니다. 여름이 시작될 때, 다시 까치가 두번째 문제를 내고, 가을이 시작될 때, 겨울이 시작될 때, 까치가 마지막 문제를 냅니다.  그 모든 수수께끼를 소담이는 그 계절들이 끝나갈 즈음 알게 됩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뭔지모를 흐믓함이 꽉차 올랐습니다. 수수께끼 놀이를 빌어서 계절을 설명해 놓은 작가 김성은님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지요.^^  이렇게 풀어 놓은 이 책 속으로, 제 아이는 아주 흥미롭게 빠져들더군요.  무얼까? 무얼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지요.

열두 달을 표현한 그림을 전면 가득 채워 그려 놓았는데, 보면 볼수록 포근한 그림들입니다. 정이 옴팡 옴팡 쏟아질것 같은 그림들이 가득이네요~. 또한, 콕콕 집어 계절과 각각의 달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놓고 있어요.
 
계절이 다 지나 새로운 한 해의 2월... 소담이는 수수께끼를 다 풀어내고, 키도 훌쩍 컸습니다. 정말 그림 속 소담이가 커 보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엔 소담이에게 문제를 냈던 까치가 이젠.... 혼자 있는 남자아이 누리에게 묻습니다. 수수께끼 놀이 하자고요~.  1년전, 언니랑 오빠들이 노는데 끼워주지 않아 혼자 놀았던 소담이가, 이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습니다.

제 아이도 지나가는 계절들을 묻곤 했었답니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면... 낙엽은 왜 떨어져?
여름 장맛철 계속 오는 비를 보면... 비는 왜 이렇게 만날 와?
어느 날은 갑자기 때도 안된 눈을 기다리며.... 눈은 언제 와?
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꽃 민들레를 늦가을 찾기도 합니다. 민들레는 다 어디갔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것들..... 눈에 보였던 것들이 사라져 버리는 것에 대한 궁금증 등, 아이들은 그런 수수께끼들을 이렇게 한 해 두 해 보내면서 어느새 다 풀고 쑤욱 자란 모습을 보이겠지요.

저는, 바래봅니다. 내 아이가 그 수수께끼들을 항상 잊지 않기를... 계절마다 수수께끼를 또 만들어 내기를.... 사고의 깊이와 체험의 깊이만큼 더 깊어진 수수께끼들을요. 그래서 자연을 보는 제 아이의 눈과 귀가 바다처럼 넓고 깊어지길 꿈꿔봅니다.
아이가 품을 수수께끼도 제 아이가 자라는 만큼 자라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