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 - 그림책도서관 47
고영아 옮김, 프란치스카 비어만 그림, 수잔네 코페 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절대로 야단도 안치고, 나랑 많이 놀아 주고, 또 날마다 선물을 사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꼬마 소녀 빌리... 위에 적힌 글은 빌리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들이다. 우리아이는 이 대목에선 거의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 말한다. "나도 그래요. 절대로 엄마가 나를 야단 안쳤음 좋겠어요. 그리고 나랑 많이 놀아 주면 좋겠어요!"라고 말이다.^^
이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쏙 들어차서 흐믓한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의 속 마음을,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꺼내어 들어 볼 수 있도록 해 준 책이기에 더하다. 어쩌면, 우리아이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빌리를 통해 엄마에게 말할 수 있어서 마음에 쏙 드는 그림책이지 않을까?^^
우리아이는, 책 속에 그려진 빌리가, 자기랑 생각하는 것과 많이 비슷하다며 "빌리가 꼭 나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빌리를 좋아하게 된 우리아이처럼,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아이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빌리가 바라는 건 무얼까? 빌리는 우선, 자신의 이름이 좀 더 예뻤음 좋겠단다. 또, 부모님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부모님이면 좋겠고, 약올리기 대장 오빠는 내가 하자는 대로 해주는 착한 오빠였음 좋겠단다. 자신의 방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방이였음 좋겠고, 빌리가 사는 동네는 나무가 아주 많았음 좋겠단다. 빌리의 상상은 친구들에게까지 번져서, 여자친구 릴리랑은 쌍둥이처럼 뭐든지 똑같이 나누어가지면 좋겠고, 남자친구 로비하고는 결혼을 꿈꾸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을 주욱 열거하던 빌리, 이제 빌리는 다른 사람들의 소원은 무얼까 궁금해진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부모님이 빌리에게 바라는 것과, 오빠가 생각하는 동생 빌리의 모습, 동네 사람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과 친구 릴리와 로비의 소원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뭐...... 바라는게 전부 이루어질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죠. 정말 이루어질지.......
빌리가 바라는 것들은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바라는 것일텐데, 그 중에서 빌리가 정말 바라는 것은, 부모님이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를, 오빠가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기쁘게 받아들여 주기를, 벽지 빼고는 마음에 드는 건 없는 방이지만 혼자 자지 않기를, 친구들과는 절대 싸우지 않고 지냈음 하는 바람이라는 거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좀 더 함께하며 느낄 수 있는 사랑, 이해, 우정을 원하는 빌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빌리의 모습이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이러한 빌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프란치스카 비어만은 어쩜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표현했을까~. 이 책은, 그림을 보면서도 아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