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실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비난해선 안된다. - 195쪽
누구나 쉽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서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유익을 가져다주는 일이라해도 쉽지 않는데, 반면 그 일이 공공의 유익을 위한 일이라면 어떨까?
개발도상국가에 150만권의 도서를 기증하고 3,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200개의 학교를 지은 존 우드. 그것도 채 10년이 되지 않아 달성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도서를 기증하고 도서관을 건립하며 학교를 짓고 있다니, 참 대단하다 싶다. 그의 사회사업가로의 변신이 축적해 놓은 부가 많아서가 아니기에 더욱 놀랍다. 오로지, 교육의 힘을 믿고, 그 힘을 책에서 찾으며, 자신의 열정을 쏟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사 임원이였던 그에게 이토록 전혀 다른 삶을 살도록 만든 계기는 휴가를 얻어 가게 된 히말라야-네팔 트래킹에서였다. 우연히 만난 네팔의 재정교육 담당관과 함께 방문했던 네팔의 학교, 열악한 교실과 캐비닛에 열쇠로 잠궈서 보관되어 있는 스무여권 남짓의 책들이 전부인 도서관. 그 책들도 아이들이 읽기엔 부적절한, 등산가들이 버리고 간듯한 책들 뿐이여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는 존 우드.
그는 책을 기증해주길 바라는 학교 당국자들과 약속을 하지만, 한 선생님으로부터는 이런 소리를 듣기도 한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우리를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상황을 알면서도 도움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돌아오지 않았던 그들을 비난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싶어서다. 책을 모으고 책을 선적해서 그 나라에 보내고, 그 나라에서 산악마을에 있는 그 학교까지 운반해가는 일... 머리 속으로 그 과정을 생각하면 할수록 실천이 불가능하게 만들 법하지 않는가!
하지만 존 우드는 그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실천에 옮긴 것이다. 책을 가지고 그 학교를 다시 방문하게 된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이였다. 존 우드는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사에서의 일 보다, 이 일을 해냈을 때 가슴 속에서 솟는 행복감을 더 크게 맛보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 일은, 퇴사를 결심하게 되므로써,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으로서의 거액 연봉과 자신을 믿어주는 상관의 신임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의 사랑까지도 잃게 되었지만, 결코 그는 후회하지 않을것 같다.
그는, 자신이 다녔던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배운 경영방식과 인맥을 토대로 ’룸 투 리드(존 우드가 설립한 재단)’를 운영해가며 ’사회기업가’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책을 읽어가다보니, 어쩌면,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다닌 이유가 ’룸 투 리드’를 운영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의 행보를 쫓아 읽으면서, 놀라기도 하고, 그들의 기부 문화가 부럽기도 했다.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가가 대상이고, 그 나라에서도 빈곤층 아이들이 지원 대상인 ’룸 투 리드’...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대물림되는 가난의 악순환을, 교육에 의해 그 고리를 끊게 하고, 삶에 희망을 전달하는 그 일이, 우리 안에서 번져나갔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