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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Star Musics 월드 스타 뮤직스 - 쿠스코에서 도쿄까지 세계 음악 여행
손민정 지음 / 음악세계 / 2009년 2월
평점 :
처음 책을 접했을 때, music이라는 단어에 복수를 뜻하는 -s가 덧붙어 있어서 이상하다 했더랬다. 저자 서문을 읽고서야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 '뮤직스 musics'라는 용어는 음악인류학을 연구하는 대다수 학자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악'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한다.
음악작품에는 그 개인이 속한 사회, 역사,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다른 개인들은 이 음악작품을 들으며 반응하고 소통하려 한다. 다시 말해서 음악에는 그 음악이 자리한 사회의 가치관, 믿음, 사고가 농축되어 있다. 우리는 바로 이것을 탐구하면서, 역사적, 문화적, 미학적, 철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유연한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보려 한다.
저자 서문에 담긴 글인데, 이 책을 다 읽고보니, 이 글이야말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이 얘기하고자하는 내용이 무언지 설명하기 적절하다 싶어 옮겨 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음악을 통해서 만들고자 하는 소통의 공간, 바로 그 소통을 위한 책이라하겠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과 함께 부제인 '쿠스코에서 도쿄까지 세계음악여행'이라해서 다양한 나라와 민족들의 근간을 이루는 음악들에 관해서만 다루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이 책은 그 근간을 이루는 전통음악에서부터 세계 곳곳에서 흘러 나오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 음악을 망라하듯 담아 놓았다. 그 뿐만아니라, 각 음악마다 역사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매우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보니, 음악관련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문화서적을 읽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지도들과 사진들을 실어 놓은 점이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악을 설명하면서 많은 부분 관련 전통악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그 악기들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또한, 다양한 축제도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으며, 그 음악과 관련한 중요한 인물 또한 자세히 다루고 있어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각 나라나 민족들의 전통음악을 이야기할 때, 그 음악을 이해하기 쉽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리 음악과 비교하여 설명해 놓거나, 유명한 영화속 음악을 예로 들어 설명한 글들이 많다보니, 전통 음악이나 전통 악기를 잘 모르는 나같은 독자를 향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기도 했다.
전에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내용 중에 '손가락피아노'를 알게 되었는데, 실제 사진이 없어 어떤 모양일까 궁금해 했다가 이 책에 실린 실사를 보게되니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이젠 그 '손가락피아노'의 음색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 악기뿐만아니라, 이 책에 실린 많은 전통음악과 전통악기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에, 부록으로 CD가 딸렸으면 어땠을까~~ 괜한 욕심까지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