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덜과 맥먹 이야기 1 - 작은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행복 동화
브라이언 츠 지음, 앨리스 막 그림, 윤진 옮김 / 푸른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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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대표하는 캐릭터 맥덜과 맥먹, 홍콩에서는 복덩이 돼지라 불릴 만큼 성공을 거둔 캐릭터라한다. 이 귀여운 꼬마돼지 맥덜과 맥먹을 처음 보았을 때 어디서 많이 본듯 친근했다. 이 책을 보기전에는, 꼬마돼지하면 진흙탕을 뒹구는 개구쟁이 모습이 그려졌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맥덜과 맥먹은 개구쟁이가 아닌 매우 상냥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진 아이의 모습이다. 

맥덜, 그리고 맥덜의 사촌인 맥먹의 이야기... 이 한 권에는 9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믓해지는 내용들이여서 읽는 동안 행복한 책읽기 시간이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인 <완벽하고 멋진 새 지우개>에서는, 맥덜이 꼭 갖고 싶었던 완벽한 지우개를, 엄마를 졸라서 갖게 되었는데... 잘못 쓴 글자를 지우게 되면 그 지우개가 망가질까봐 사용하지 못하는 맥덜을 보고는, 엄마는 그 지우개를 다시 뺏고, 선생님은 엉망인 맥덜의 노트를 보고는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틀리게 쓰지 않으려고 열심을 낸 맥덜이 정말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주 깨끗하게 글을 쓰게 되자, 엄마는 지우개를 돌려주고 선생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우리아이는 낄낄 깔깔 연신 웃어대며 읽더니... 맥덜이 쓴 글씨를 내게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 자기랑 비슷하게 쓴다나~!! 사실, 우리아이도 글씨를 쓰고는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고 쓱쓱 귿고 다시 쓴다거나 까맣게 칠한 후 다시 쓰곤 했더랬다. 맥덜처럼 지우개를 쓰기 아까워서가 아니라, 지우개를 사용하기 귀찮아서 그래놓고는, 어쨌든 지우개를 쓰지 않고 글을 쓴 맥덜과 자신이 뭔가 통했다 생각한 모양이다. 하하. 

우리아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이야기는 <꿈의 섬, 몰디브>이다. 맥덜이 갑자기 많이 아프자 맥덜의 엄마는 다 나으면 몰디브를 가자고 약속한다. 맥덜이 다 나은 뒤에, 엄마에게 몰디브를 가자고 조르자, 갈 형편이 안되는 엄마는 맥덜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산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간다. 맥덜은 케이블카가 비행기라고 생각하고, 도착한 그 곳이 몰디브라고 생각하면서 엄마와 함께 행복한 몰디브에서의 하루를 만끽하고 돌아온다. 맥덜을 속인것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좀 더 큰 다음에 얘기해주리라 생각한 맥덜엄마... 그런데, 맥덜의 유치원에서 다음번 소풍가는 곳이 하필 남산이라니...^^
우리아이는 케이블카를 비행기로 생각하고 남산을 몰디브로 생각한게 참 우습다한다. 하지만 맥덜 엄마가 맥덜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은 가득 느꼈을것 같다. 

또다른 이야기, 어묵 꼬치 하나에 참 이쁜 소망을 담게 된 맥덜의 순수함을 느끼며 나 또한 맥덜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게 했던 <맥덜의 새해 소망>,  그믐달을 보며 너무 말랐다며 불쌍해 하는 맥먹. 방학숙제인 보람있는 일 한가지를 생각하느라 늦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귀여운 맥먹을 만날 수 있는 <그믐달을 바라보며>, 이제는 아무도 가지고 놀지 않는 다마고치를 키우면서 기쁨과 슬픔, 책임과 의무를 배운 맥먹의 이야기 <유행이 지난 다마고치>, 유치원의 링링 선생님과 원장선생님의 마음이 아이들처럼 곱고 순수하다 느껴지는 <행복을 찾은 병아리들>,<정성이 깃든 크리스마스> 그리고.... 엄마와 함께라면 그 곳이 어떤 곳이든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는 <맥먹의 완벽한 하루>,<맥먹의 또다른 완벽한 하루>.
각각의 이야기들마다 크게 웃지는 않지만 미소짓게 되고, 가슴이 먹먹해지진 않지만 따스해지고, 책을 덮고 나면 괜시리 행복해지는 책이다. 맥덜과 맥먹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주는 작은 감동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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