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의 첫사랑...이라고 하면 나는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릅니다. 한번도 사랑이라는 말을 서로의 입에 올리진 않지만 그 보랏빛 사랑에 가슴이 먹~해졌더랬는데, 이금이님의 <첫사랑>에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초상이 그대로 살아 있어, 읽는내내 지금 초등 6학년인 조카아이가 눈에 어른어른거렸습니다.  여자친구와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고,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는 아이들, 좋아한지 백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한 커플링 반지도 주고 받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라니... 
요즘 우리 아이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도 잘하지만 어쩌면 그런 표현 자체를 즐기는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책 속 주인공인 동재와 연아를 보니, 윤초시네 증손녀와 그 소년에게서도 느꼈던 그 것... 여자와 남자와의 성(姓) 차이에 따른 감성과 표현의 차이는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변할 수 없나봅니다.^^  

성장이 빨라지는 아이들은 제법 어른처럼 사랑을 표현하려고 하지만, 서툴기 짝이 없는 동재의 사랑처럼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하지만 외나무 다리에 서 있는 듯 불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사랑이라고 그 감정이 어른보다 얕거나 작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한차례 앓고 나면 몸과 마음이 쑥 자라있을 아이들이라지만 사랑의 슬픔은 언제나 가슴이 시립니다.
사춘기 소년의 첫사랑 외에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바로 동재 엄마와 이혼한 후 은재 엄마와 결혼한 동재 아빠의 사랑과 동재가 사는 아파트 앞집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청소년, 장년, 노년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의미를 좀 더 진지하게 다루고 싶었다고하네요. 사춘기 소년의 가슴 아픈 사랑을 보고서 던지는 동재 아빠와 앞집 할머니의 말은 그들이 그 연륜에 가지는 사랑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움직이고 변하는 게 사랑인 거야. 넌 이제 그걸 배우기 시작한 거고." -261쪽
"...사랑은 자전거 타는 거랑 같다는 생각이 들어... (중략)... 사랑이 제대로 유지되게 하려면 끊임없이 페달을 굴리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거지." - 262쪽
"그게 누구의 잘못이라고 꼬집어 이야기할 수 있겠니. 그저 사람 대하는 일에, 사랑에 서툴러서 그런 것이지." - 271쪽 


이 책을 읽고 난 후, 문득 아이아빠도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동재가 남자아이고 동재가 끙끙 앓게 되는 첫사랑이라는 녀석이 언젠간 아들아이의 마음에 싹트게 될 때... 어쩌면 아이아빠도 좋은 조언을 해주지 않을까란 생각이듭니다~^^. 

이 책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도 다루고 있습니다. 재혼한 아빠로 인해 새엄마와 새동생이 생긴 동재의 모습을 통해서, 형제애와 부모사랑의 올바른 관계를 그려볼 수도 있어,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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