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 동물기 1 시튼 동물기 1
어니스트 톰슨 시튼 글, 그림 / 논장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실린 커럼포의 늑대 왕 로보의 이야기는 어느출판사 명작 전집에 실린 그림책을 통해서 우리아이가 먼저 만났던 이야기입니다. 늑대왕 로보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그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나 저나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더랬는데, 이번엔 완역된 이 책에서 만난 커럼포의 늑대 왕 로보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릴정도로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다니... 이 책을 읽기전에는, 정말이지 동물기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릴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커럼포의 늑대 왕 로보>, <산토끼의 영웅 리틀워호스>, <지혜로운 까마귀 실버스팟>, <야성의 개 빙고> 이렇게 4편입니다.  리틀워호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극적 결말이였는데, 시튼이 남긴 서문에서처럼 이 이야기에 주인공들(동물들)이 모두 실존 동물이고, 아마도 본문에 쓰여진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는 점이... 읽으면서 더 크게 마음에 와닿으며 감동을 주었던것 같습니다.  
생생한 야생동물의 모습 속에서 기쁨과 용기, 슬픔과 좌절이 느껴지며 감동의 깊이를 더해 주었는데, 세세한 관찰을 통해 그려지는 그 동물들의 습성들이 흥미로웠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튼의 눈길에서 동물에 대한 사랑도 물씬 느껴졌습니다. 

완역된 이 책은 중간중간 시튼의 삽화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작가소개글을 보고서야 시튼이 미술대학에서 미술공부를 했음을 알게 되었는데, 동물을 묘사한 뛰어난 그림도 함께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그림 역시 감탄스럽네요. 

우리에게 보여지는 대자연은 참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은 매일매일이 어쩌면 사투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그 자연 속에서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특출난 재능으로 리더가 되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이제껏 내가 동물들을 보며 느꼈던 생각들을 바꾸어 놓았는데, 이 책을 읽을 우리아이들이 각각 다루고 있는 야생동물들의 습성이나 생태를... 생생하게 그려낸 동물기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해줄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한 권의 책으로, 야생동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집니다. 그들도 우리들처럼 사랑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만용도 부리고, 좌절하기도 한다는 것을... 생존에 따른 본능적인 감정만을 지닌 동물이 아닌, 우리와 다를바 없는 많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인간'의 습성과 관습을 10페이지로 요약해 놓은 글에서 무슨 만족을 얻겠는가? 차라리 한 위대한 인간의 삶을 그리는 데 그 힘을 쏟는 게 낫지 않을까. 나는 바로 이 원칙을 나의 동물들에게 적용시키려고 했다. 나의 주제는 무심하고 적대적인 인간의 눈에 비친 한 종의 일반적인 생태가 아니라, 각 동물의 진정한 개성과 삶의 관점이다. - 어니스트 톰슨 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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