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도구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4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쓰여진 머리말을 읽으며 참말이지 큰 공감을 했는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이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떻게 꿰어야 할지 모른다면 죽은 지식이 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혹은 알게 되는 지식들을) 제대로 엮을 수 있도록 관계가 있는 주제들끼리 (때로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지식들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낸 책이란다. 

그냥 재미있게 읽다보면 국어.수학.사회에서부터 미술.음악.상식에 이르기까지 주렁주렁 달린, 빛나는 지식의 진주 목걸이를 얻게 될 거예요. - 머리말 중에서 

이 시리즈(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시리즈) 책을 처음 접하는터라 머리말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면, 차례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책의 구성이 참 독특하기 때문이였는데, 동화를 통해 주제가 될 이야기를 다룬 후에 그 주제에 따른 각 영역별 연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책으로, 역사영역, 사회영역, 실과영역, 문학영역, 미술영역, 과학영역, 상식영역으로 구분지어 심화학습이 가능토록 했으니 말이다. 

<할머니의 도구이야기>는 주제가 당연 도구이다. 선사시대부터 주욱 사용했던 도구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주제 동화로는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패러디한 듯한 ’할머니의 잘못된 약속’(팥죽 대신 밀떡이 나옴^^)을 시작으로 주렁주렁 관련 지식과 정보들이 연계되어 펼쳐지고 있다.  

본문 내용에 나오는 어휘들 중 아이들에게 조금 어렵다 느껴지는 것은 그 어휘풀이가 같은 페이지 안에 있어 바로 알 수 있어 좋고, ’상식 보태기’와 ’갑순이가 알려줄께’라는 글상자는 좀 더 심화된 지식 정보들을 알려준다.
(ex.’할머니의 잘못된 약속’ 동화에 송곳이 나오는 부분에서 ’상식보태기’를 보면 송곳에 관련된 속담을 알려주고 있다.) 

또 하나, 각각의 영역으로 알아보는 도구이야기 외에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룬 코너가 있는데, 바로 ’조선시대 직업탐구’시리즈다.  본문 중간중간 세 가지로  나누어서 엮었는데, 사냥꾼, 상인, 침선장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사용했던 도구들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사냥꾼이 사용했던 도구들 중에서 찰코, 꿩창애, 벼락틀은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된 도구들이였는데, 각각의 도구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 쉬운 이해를 돕는다.
상인이 사용했던 도구들 이야기를 읽고서는 물미장이라는 호신용 무기를 들고 다녔다는 것과 산가지라는 나무막대기를 사용하여 계산을 했음도 알게 되었다.

그 외에,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들(특히 새의 IQ)이야기도 재미있었으며, 문학영역에서 다룬 ’아씨방 일곱 동무의 다툼’이나 미술영역에서 고흐가 밤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했던 모자이야기도 참 흥미로웠다. 
사회영역에서 다룬 짚이야기 중에 쌀을 세는 단위 섬과 가마에 대한 글은 좀 안타깝기도 했는데, 쌀을 셀 때 쓰는 단위 가마가 원래는 일본에서 사용하던 거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쓰던 섬이 볏짚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것이라 쌀을 많이 담을 수 없자, 더 편하게 빼앗아 가기 위해 일본에서 사용하던 가마를 가지고 와서 세다보니 섬보다 가마가 더 많이 사용하게 된거라하니, 갑자기 한 가마, 두 가마 라고 쉽게 말했던 쌀 가마 단위가 씁쓸해진다. 

도구들을 살펴 보며서 조상들의 지혜도 엿보고, 도구와 인간과의 관계등도 살펴 알수 있는... 꽤 알찬 내용을 가득 담은 책, 96페이지의 그리 두텁지 않은 분량이지만 도구에 관한 백과사전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는 지식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매 페이지마다 삽화나 실제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본문에서 설명하는 도구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고, 코믹스러운 그림들과 말풍선은 지루함없이 우리아이들이 쉽게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줄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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