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게 행복을 묻다 - 뇌졸중 환자와 명의가 함께 쓴 완치기록
클레오 허튼, 루이스 R. 카플란 지음, 이희원 옮김, 이광호 감수 / 허원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7년 전, 고혈압으로 약을 드시기 시작한 어머니가 5년 전부터는 당뇨까지 겹치는 바람에 그 때부터 지금까지 식이요법을 겸해 약물치료를 받고 계신다.  지금은, 혈압과 당뇨가 정상수치여서 어느 정도 안심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해도 연세도 많으시고, 어머니 스스로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실까봐 걱정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 음식도 가려드시고 운동도 하시고 조심을 많이 하신다. 
가족 중에 건강을 잃은 사람이 있으면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사람은 환자 자신이겠지만,가족 모두가 힘들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도 클레오 허튼이 뇌졸중으로 쓰러져버리자 한 남편의 아내이고, 세 아이들의 어머니였던 그녀의 자리가 어떻게 되었겠는가. 맞벌이를 하던 가정이였는데, 고스란히 경제부분을 전부 책임지게 된 남편과 학교를 다니는 어린 자녀들도 남편의 몫이 되어버렸으니, 남편이 가졌을 심적 고통도 참 컸을거란 생각도 든다. 거기다가 엄청난 병원비 부담까지......
클레오가 쓰러진 후 이혼을 말했지만 남편은 거절한다.  또, 클레오가 무서워서 심장수술을 받지 않으려하자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잊지 않고 해주던 남편!  그 남편이 점점 지쳐가면서 클레오를 향한 마음의 문이 닫힐 때(환자의 가족에 대한 카운슬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는데) 참말이지 마음이 아팠다. '재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은 환자의 가족과 이웃들이 환자가 집에 돌아오면 어떻게 도와주고 무얼 해주어야 하는지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한다. 환자의 재활에는 가족의 참여가 참 중요함을 느꼈다. 

"나 길을 잃었어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병원 근처인 것 같아요. 아, 이게 무슨 일인지!"
뇌졸중이라면 뇌혈관 이상으로 인해 쓰러져서 몸에 마비가 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뇌졸중으로 쓰러지기전 몸에 나타났던 이상 징조들을 떠올려 써내려간 클레오 허튼의 글을 읽고보니, 순간적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다 결국 문제가 생기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병증은 어떤 경우에도 그 징조가 미리 조금씩 보여진다, 뇌졸중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징조(대부분 높은 혈압에 의해 나타나는 징조)가 아닌 어느 한 부분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다거나, 글을 읽으려는데 그 글과는 다른 이상한 말이 입 밖으로 나온다거나, 갑자기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등등 이런 징조들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거다. (뇌졸중에는 출혈과 허혈(혈액이 부족)에 의한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을 읽기전에 나는 뇌출혈에 의한 뇌졸중만을 생각했었다. 클레오 허튼은 허혈성에 의한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우이다.)  

이 책은 뇌졸중으로 두 번이나 쓰러지고 심장수술까지 한 여성의 재활 기록을 담고 있다. (본문에는 클레오의 일기를 바탕으로 하버드의과대학 카플란 교수의 뇌기능및 뇌졸중에 대한 분석과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조언, 뇌졸중 예방법과 치료정보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뇌와 뇌졸중, 심장기능 등등 여러 지식정보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그림으로도 많은 설명이 되어 있어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엔 의학책이기에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클레오 허튼의 일기에 쓰여진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 느낌등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어떤 글에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덩달아 화가 나기도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그녀가 보여준 재활의 의지!!!  무엇보다도 그녀를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만든 건 바로 그녀 자신이다.  그녀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가는 모습은 실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대단하다~싶다. 나같으면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상황이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라고 내게 계속 되물으며 읽었다. 

뇌졸중을 이겨낸 사람들과 가족들에게는 물론이고,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뇌졸중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뇌에게 행복을 묻다>. 어떤 역경이든지 그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성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용기와 격려가 가득 실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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