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역사 질문으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역사 질문 77 - 호기심 한국사
정수영 지음, 우지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지나간 과거는 죽어 버린 시간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데, 어떤 인물에 대한 재해석, 어떤 사건에 대한 바른 조명, 역사 속 여러 이야기들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보는 일들... 그럴 때마다 지난 시간들이 꿈틀 꿈틀 대며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배우는 재미...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그러한 재미를 잔뜩 안겨 주는 책이 될 듯하다.

본문은 역사 속 재미난 질문 77가지를 생활 편, 인물 편, 음식 편, 자연.과학 편, 임금 편, 사회제도 편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차례를 읽다보니 궁금증을 유발케 하는 질문들이 참 많다. 그 중에서 임금은 똥을 누고 무엇으로 엉덩이를 닦았을까?~^^ 그리고, 몽고간장은 몽골에서 왔을까?, 전국 8도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을까? 등등 호기심을 잔뜩 부추기는 차례들이 많아서 제목글만 읽었는데도 내용을 막 읽어 보고 싶게 한다~^^.  그리고 읽다보니 나또한 처음 알게 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중 몇가지를 적어보면, 고구려 사람들은 결혼식 때 수의를 선물한단다. 결혼하면서 수의를 선물하다니... 기이하다 했는데, 그 이유를 읽고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또, 액막이 궁녀를 뽑았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홍대용이라는 인물 이야기. 갈릴레이와 비슷한 시대 때 비슷한 사고를 가졌던 학자라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는데, 인정받지 못함이 아쉽다.

이 책을 읽기 위해 시대, 나라, 임금 이름 등을 외울 필요는 없어요. 시시콜콜한 역사 이야기를 그저 즐겁게 읽어 보세요. 읽다 보면 외우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고, 알수록 새롭고 뜻깊은 것이 바로 역사라는 걸 절로 알 테니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을 다 읽고 나서 앞 페이지에 적힌 작가의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가 써 놓은 것처럼, 이 책은 우리아이들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역사의 한 편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우리 역사에 대해 한 발짝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역사가 참 재밌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어느 것이든 첫인상이 참 중요하지 않는가!  처음 만났을 때 흥미와 재미를 맛보면 더욱 깊이있게 알고 싶어지는 법이니, 작가의 말처럼 시시콜콜한 역사 이야기라지만 그 역사이야기를 통해서 배우고 익힐 수 있어 유익이고, 즐겁게 읽게 되니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가질 수 있어 참 좋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아이들이 우리의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고찰해 보고자 하는 마음 또한 생길 것 같다.

덧붙여, 이 책은 읽고 나서 우리아이들이 입으로 옮기기 쉬워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왜~ 재미난 이야기들은 친구들에게 옮기고 싶지 않는가! 그런데 옮기기 어려운 어휘들이 많거나 내용이 복잡하다면?? 하지만 이 책은 초등저학년 아이들이라 해도 자신이 읽고서 재미난 질문의 내용들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내용이 간략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은데, 그렇게 얘기하면서 더욱 더 재미있게 역사를 배울 수 있을테니 여러모로 유익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