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저학년 책가방 동시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엮음, 조민정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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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하면 우선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항상 그런 모습으로만 사시는 분일것 같은데, 이 책 표지날개에 실린 선생님의 사진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고 계셔서 처음 책을 펼치면 보이는 선생님 사진 따라 저도 함박~ 미소가 지어집니다~^^.
초등학교에서 40년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께서 우리아이들을 위해 동시들을 고르고 골라서 책가방에 챙겨주신 동시집.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시집이지만, 그렇다고 꼭 저학년만을 위한 동시라고는 할 수 없답니다.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마음이 따스해지고 입이 벙긋거리는 시들이 참 많이 실려 있어,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동시집이네요.
또, 이 동시집은 다른 동시집과는 조금 더 색다른 맛이 나는데, 그건 각각의 동시 마다 김용택 선생님의 감상글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동시를 읽고 선생님이 느끼신 점이나 우리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얘기하시듯 적어 놓으셨는데, 어떤 동시는 김용택 선생님의 감상글로 인해 그 동시를 좀 더 깊이 있게 느낄수 있어 좋았으며, 어떤 글은 선생님의 어릴 적 추억에 따라 함께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우리아이와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기도 했답니다. 

본문에 실어 놓은 49편의 동시들을 읽고보니, 알고 있던 동시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된 동시가 많았답니다.  그리고 수록된 동시를 지으신 29분의 시인들 중, 가까이 살면서 늘 만나 함께 노신다는 안도현님의 동시도 몇 편 포함 되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님, 이준관님의 동시도 실려 있는데, 본문에 실린 동시들 중 참 이쁘다 기억 되는 동시 한 편 옮겨 적어 봅니다.
참새네는 말이란 게 / '짹짹'뿐이야. / 참새네 글자는 / '짹' 한 자뿐일거야. // 참새네 아기는 / 말 배우기 쉽겠다. / '짹' 소리만 할 줄 알면 되겠다. / 사투리도 하나 없고 / 참 쉽겠다. // 참새네 학교는 / 글 배우기 쉽겠다. / 국어책도 "짹, 짹, 짹." / 수학책도 "짹, 짹, 짹." / 참 재미나겠다.  <참새네 말 참새네 글 / 신현득 >
김용택 선생님이 이 동시에 적어 놓은 감상글을 읽으니, 아이들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이 듬뿍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40년을 교직생활 하시면서 2학년만 26년을 맡으셨다는 선생님... 2학년이 참말 이쁘다고, 우는 모습도, 거짓말 하는 모습까지도 귀엽다고, 그 아이들을 보면 참새 같다고 적어 놓으신 글을 읽는데, 정말 우리아이들...1,2학년 저학년 아이들은 귀여운 참새 같단 생각이 들었다지요~^^.
안도현님의 <남자애들 길들이기>란 동시도 읽으면 읽을 수록 참 즐거워지는 동시였는데, 이렇게 동시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우리아이들 마음도 즐거워지고, 행복해질것 같단 생각이 드는 따스한 동시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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