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100배 유식해 보이는 영어 단어
잉글리쉬 클럽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말을 알고보면 참 재미있는 말들이 많다. 그 중 '삿대질'이란 말에서 '삿대'는 배를 저을 때 쓰는 긴 막대기를 가리킨다. 원래 삿대질이란 그 삿대를 이용해서 배를 밀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삿대질은 그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말다툼 할 때 상대방 얼굴에 주먹이나 손가락을 내지르는 것을 '삿대질 한다'라고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모양새가 '삿대질'과 비슷해서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삿대질'의 원뜻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영어책 리뷰를 쓰면서 우리말을 이야기 한 것은 이 책을 읽으니 우리가 우리말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많은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노를 젓는 막대기'를 '삿대'로 배우고... 그걸 이용해 배를 젓는 것을 '삿대질'이라고 응용해서 나름 현지(우리들)인에게 사용한다고 '삿대질'이란 말을 썼다면 어떨까? 물론 상황을 유추해서 우리들이 제대로 바르게 알아 들을 수는 있었겠지만 한바탕 웃었을 것이 뻔하다.  

<알아두면 100배 유식해 보이는 영어단어>란 책은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영어를 사용할 때 그렇게 상대방으로 하여금 황당하거나 웃게 만드는 일을 아주 많이 줄여주는 책이라 하겠다. 제목처럼 알아두면 유식해 보이게 해주는 영단어를 알려 주고 있는데, 기본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에게 더 유용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단어들 중에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다르게 통용되는 단어들을 꽤 다루고 있다.우리가 학교에서 대부분 미국식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해외를 나가거나 아이들 원서를 볼 때 보면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기도 하므로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의 차이점을 잘 알아두면 좋으리라~.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단어들이 전반적으로 큰 차이점들을 보이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유용하겠다~싶다.  

본문을 살펴보면 1장에서 10장까지 각각의 주제를 나누어 다루는데 처음 차례를 훑으면서 가장 나의 흥미를 끈 것은 8장이였다.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는 관용구,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푼다!>라는 목차를 읽으면서 가끔 보게 되는 영어책들에서 쉬운 단어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앞뒤 문맥상 도무지 뭔뜻인지 유추하기 어려웠던 관용구들이 꽤 많았던지라, 제목만 보고도 반가웠다. 그 중 'They called one another names'의 의미는 정말이지 외국인이라면 대부분 착각하지 않을까?~^^.  바로 앞서 적은 '삿대질'같은 표현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런지~~^^. 
또한 읽으면서 참말 재미있게 읽은 건 5장이다. <동물들이 활약하는 영어표현>들을 다루는데, '곧장 귀가한다'는 표현에 이 동물이 쓰인다거나, '마이동풍'을 영어로 표현할 때 쓰이는 동물을 보면서 같은 동물을 바라보는 다른 표현들에서 오는 문화의 차이도 느낄 수 있었다. 

언어 안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풍속등이 담겨있다. 단어 하나로 수없이 많은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 외울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잖는가.  그 언어를 배우고자 할 때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받침이 된다면 그 언어습득 또한 훨씬 빨리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면서 우리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빨리 배우듯이 말이다.  이 책은 그 나라에 살면서 문화를 익혀가며 그 말을 배우게 되면 좋겠지만, 그 반대로 그런 단어들을 먼저 익혀, 영어를 쓰는 나라에 문화와 풍속등을 조금 맛볼 수 있게도 해주고, 좀 더 영어에도 친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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