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블로프 :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싶은 생쥐 그림책은 내 친구 11
존 버닝햄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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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라이카?? 발랄라이카는 우크라이나의 토속악기란다. 우리아이와 나는 이 책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악기다. 세모꼴 몸통이 특이하고, 현이 3줄 밖에 없는 발현악기란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난 후에 인터넷으로 검색 해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실제 발랄라이카 사진을 보더니만, 표지에 그려진 생쥐 트루블로프가 연주하는 악기 모양과 똑~ 같다며 기타같이 생겼으니 기타 소리처럼 나는지, 악기 소리를 궁금해 하기도~^^. 

'트루블로프... 엄마, 이 책에 나오는 생쥐 이름이 좀 어렵죠?'라며, 몇 번 생쥐 이름을 되내어 보는 아이 따라서 나도 몇 번 되내어 보았다.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책이여서 그런지 (내가 보기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아닐까~ 싶다.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도 그렇고~ 마을의 모습이나, 옷차림에서도 그 나라의 색깔들이 느껴지기도...) 그림 보는 맛이 새롭다. 

이 책의 주인공 트루블로프는 음악을 사랑하는 생쥐다.  이 생쥐 트루블로프가 태어난 곳은 유럽의 어느 마을 작은 여관으로, 그 여관에 딸린 술집 벽 속에 가족들 모두와 함께 산다. 그 곳에 가끔 집시 악사들이 찾아와서 음악을 연주하곤 했는데 음악이 연주 될 때면 그 음악에 빠져들어 잠잘 시간조차 놓치기 일쑤이다보니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나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트루블로프는 잠을 자는 것보다 음악을 듣는 것이 더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바코프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발랄라이카를 들고서 제대로 연주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그만 집시 악사들을 따라 집을 나서게 된다.  자신들을 따라 온 트루블로프를 보고는, 집시 할아버지는 발랄라이카 타는 법을 가르쳐 주고, 그 집시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니게 되는데...  

트루블로프가 사라진 뒤로 걱정으로 몸져 누운 엄마를 위해, 트루블로프의 동생은 사라진 오빠를 찾으러 나서게 되고, 트루블로프는 동생을 만나 다시 고향 마을로 되돌아온다.  무사히 돌아온 트루블로프, 하지만 또다른 걱정이 생기는데, 그 여관에 사는 고양이가 이 생쥐 가족을 쫓아 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 때 마침, 이 여관에 음악을 연주하기로 했던 악사들이 오지 않자, 걱정만 하는 여관주인에게 트루블로프가 자신이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나선다.  그 이후로 트루블로프의 발랄라이카 연주는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트루블로프의 가족은 이 곳에서 계속 살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붉은 해가 걸린 하늘 아래 나귀가 끄는 썰매가 그려진 그림이 참 인상적인 이 책은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작가 존 버닝햄의 책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그림이 아니라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와 비슷한 느낌의 그림이다.  우리아이가 무언가 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발랄라이카 연주자가 되고 싶어한 트루블로프처럼 자신의 꿈에 열정을 가졌음 좋겠다.  그냥 막연하게 자신의 미래를 꿈꾸기 보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방향을 설정하고 노력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어느 순간 그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놓치 않았던 트루블로프를 따라가며 유럽 어느 마을의 정서를 한가득 눈에 담을 수 있어 또한 멋진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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