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할아버지의 선물 과학 그림동화 22
리처드 앨버트 지음, 실비아 롱 그림, 김원중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비룡소 과학그림동화 시리즈 22번째 책인 <사막 할아버지의 선물>은 사막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 관한 과학지식 정보를 배워 알게 되기도 하지만 우선 마음이 참 따스해지는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이 과학동화라기보다는 창작동화같단 생각이 들었다.  사막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사막의 동물들과 친구가 되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어서 그러나보다.   

사막이라고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우리아이에게 물었더니 모래 위를 기어 다니는 전갈이 떠오른다고 한다.  흔히 대부분 모래 언덕을 떠올리지 않을까싶다. 나도 그러하니까.  그렇게 황량하기 그지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사막의 모습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본 사막은 푸르고 수많은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곳, 소중한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막에서 홀로 살아가는 알레한드로 할아버지에게 친구는, 키우며 돌보는 당나귀 하나 뿐이다.  할아버지집 옆에는 우물이 있어서 가끔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러 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 할아버지는 그 사람들 때문에 기쁘지만 또다시 그 사람들이 떠나버리고 나면 외로움이 더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알레한드로 할아버지는 외로움을 달래 보려고 밭을 일구어 여러가지 채소 씨를 뿌리며 가꾸게 되는데...  그 날 이후로 밭이랑에 고인 물을 마시러 사막에 사는 작은 동물들이 할아버지네 밭으로 몰려 들게 되고, 그 작은 동물 친구들을 보는 낙에 외로움도 잠시 잊게 된다.  

할아버지 텃밭에 모여드는 동물 이름들이 참 생소하다. 숲쥐, 흙파는쥐, 길달리기새, 힐라딱따구리, 지빠귀사촌, 산쑥참새등등... 그러고보면 사막에 사는 동물들은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이 많다.  본문 뒤에는 사막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식물을 그림과 함께 생태정보를 담아 둔 부록페이지가 실려있어 더욱 알차다. 아이와 함게 좀 더 많은 사막의 동물과 식물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 가며 알 수 있으니까~^^. 

사막의 작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이제 더 이상 길지만은 않은 할아버지... 문득, 더 많은 동물들도 물을 마시러 오면 좋겠다 싶어 물웅덩이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생각처럼 동물들이 모여들지 않자, 할아버지는 물웅덩이를 잘못 만들었음을 깨닫게 되고 집에서 좀 더 떨어진, 물을 마시러 오는 동물친구들을 숨겨줄 수 있는 무성하게 풀이 자란 곳에 두번째 물웅덩이를 만든다.  그리고 이젠 멀리 있어 볼 수는 없지만 왔다갔다하는 많은 동물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더이상 혼자라서 외롭단 생각을 갖지 않게 된다.   

조용히 앉아 있으면 저 멀리서 사막 친구들이 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동물들에게 베푼 것보다 오히려 더 큰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본문 중에서)

할아버지가 동물들에게 마련해 준 물웅덩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일해서 만든 물웅덩이였다.  사막에서 물은 매우 귀중하다. 자신의 집 옆에 있는 우물이, 방랑자에게 오며가며 목을 축여주는 우물일 때에는 그 사람들이 가고나면 더한 외로움을 느꼈지만, 이제 사막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마련해준 물웅덩이는, 더이상 할아버지를 외롭지 않게 해주었다.
처음엔 목말라 하는 사막 친구들을 위해 할아버지가 베푼 선물이였지만 가만히 앉아 그 동물들이 매일 매일 그 물을 먹으러 찾아오고 가는 소리를 들으며 기쁨으로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어 행복해진 할아버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며 서로 소중함을 느끼고 함게 하는 모습이야말로 참 아름답게 느껴지니...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나까지도 할아버지처럼 따스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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