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다 환경지킴이 1
차보금 글, 김영수 그림 / 사파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나비처럼 날지도 못하고 얼룩말처럼 뛰지도 못하고 고래처럼 헤엄도 못치고 카멜레온처럼 색깔도 바꾸지 못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을 해 그건 바로 우리가 사는 땅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야. 어떻게 지키냐구? 이 책을 보면 알게 될거야
앞면지에 이 책의 주인공(?) 지렁이 흙톨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입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흙톨이가 바로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땅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해야 우리의 몸이 건강하다는 걸 우리들은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의 땅은 그 미네랄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지 못하지요. 농약, 화약비료, 공해등으로 인해 오염이 심하게 되다보니 이미 오염된 땅에서 자라는 채소나 나무열매가 우리에게 그만큼의 건강한 영양분을 제공해주지 못하므로, 이제 사람들은 따로 영양제를 구입해 먹기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내는 분해자로서의 지렁이가 하는 일은 참말 우리의 삶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언어세상출판사에서 <환경지킴이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첫번째 책으로 ’지렁이’를 다루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렁이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유아들 눈높이에 딱 맞추어 지렁이가 하는 일을 이야기 해줍니다. 지식정보를 다루는 책이지만 ’봄이’의 토마토 키우기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려 주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창작동화 읽히 듯 읽힐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지렁이가 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저절로 깨닫게 해주니 말이지요. 더불어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을 왜 자제해야 하는지도 알게 해줍니다. 

<지렁이다>책 속으로...
어느 봄날 봄이는 아빠랑 함께 어린 토마토 나무를 심습니다.  봄이네 밭 바로 옆에 봄이 친구 강이 또한 자신의 밭에 어린 토마토 나무를 심습니다.  봄이가 자기 밭에 들쭉 날쭉 나 있는 잡초들을 뽑아 올리는데 지렁이가 흙밖으로 나오는 걸 보고 질겁을 하고선 그 지렁이를 휙 던져 버립니다. 봄이 아빠는 농약을 뿌립니다.  얼마 후 봄이네 밭에 살던 지렁이들은 하나 둘씩 아파합니다. 갈수록 땅 속에서 숨쉬기가 힘들어지자 자신들이 살기에 좋은 땅을 찾아 떠납니다. 바로 옆 봄이 친구 강이네 밭으로 말이지요. 그 밭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흙에 섞여있어서 지렁이들에겐 최고의 땅이였습니다.  

어느 여름날 비가 그친 후에 봄이는, 자신의 토마토나무는 모두 시들시들 누런 잎을 축 늘어 뜨린 반면에 옆에 강이네 밭 토마토 나무의 잎은 푸르고 씩씩하게 뻗어있는 걸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강이네 밭 흙이 건강하기 때문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그 밭에 사는 지렁이때문에 말이지요.  이제 식물이 튼튼하고 이쁘게 자라게 해주는 데에 지렁이 역활이 크다는 걸 알게 된 봄이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먹고 남은 음식물을 밭흙에 섞어서 넣어 주고 지렁이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이제 봄이네 밭도 지렁이가 들어와 살게 되고... 건강해진 흙밭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토마토 나무는 먹음직스럽고 영양 가득한 토마토를 봄이에게 안겨줍니다.   

봄이가, 자신이 키우는 토마토 나무를 걱정하는 모습이나, 지렁이 흙톨이와 흙톨이 친구들 모습, 지렁이를 괴롭히지 않을거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는 봄이의 모습등등 이 책은 그림도 참 귀엽습니다.

본문 뒤에 실린 부록 페이지에는 지렁이의 생태를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 놓았는데, 본문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지렁이에 대한 고마움과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면, 이 부록 페이지를 통해 지렁이에 관한 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앞쪽 면지에 흙톨이가 자신을 소개하는 부분도 꼭 읽어야 한답니다.^^ 

이젠 비오는 날 보도 블럭이나 화단 주변에 나와 있는 지렁이들을 보면 혹, 우리아이들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지렁이야, 고마워!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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