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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낙서 그림책
강덕선 지음 / 삼성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작지 않은..큼지막한 사이즈로 아이들이 충분히 그림을 그려낼 수 있어 좋습니다. 이런 책이 사이즈가 작으면 아무래도 그 사이즈에 맞춰 아이들이 그림도 조그맣게 그리게 될테니 말이지요. 그보다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용입니다. 제목을 보고 어느정도 가늠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본문 구성입니다. 부제가 '창의력. 사고력. 어휘력. 수리력이 쑥쑥!'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에 딱 맞춘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페이지 수가 228쪽으로 분량이 많다보니 한참을 가지고 놀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본문을 들여다보면 처음엔 선긋기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선을 그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페이지들... 왠지 이 책에 낙서를 신나게 할 수 있도록 워밍업 페이지처럼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뒤이어 창의력, 사고럭, 수리력, 어휘력에 해당되는 각각의 제시문을 통해서 아이랑 재미나게 해보기만 하면 된답니다^^.
본문에 쓰여진 제시문 중 몇가지를 적어보면 창의력 관련 제시문 중에 <이 뱀에게 얄미운 색을 칠하자>, <이 뱀에게 지루한 색을 칠하자>~^^ 두 마리의 뱀이 그려져 있고 그 뱀에게 아이가 생각하는 얄미운 색과 지루한 색을 칠해보는 건데... 참 재밌습니다~^^. 색깔에 그런 꾸밈단어가 붙다니~ 참 기발합니다. 어휘력 관련 제시문 중에서 <'ㄱ'으로 시작되는 것들을 가득 그려보자>, 이어서 ㄴ,ㄷ,ㄹ...이어지는데.. 어휘력도 늘리고 그림 솜씨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 사고력 문제 중에서 제 아이가 좋아했던 것은 <여기는 슈퍼마켓이다 : 없는 것이 없도록 가득가득 그리자>페이지... 슈퍼의 판매대가 그려져 있는데 비워진 그 판매대안에 아이가 팔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그려 넣을 수 있어서 제 아이가 무지 신나했던 페이지였습니다.
뒤 페이지로 갈수록 제시문들이 더 재밌어지고 또, 조금 어려워지는것도 같습니다~ 뒤에 나오는 문제들 중 창의력 문제 <빨리 달리고 싶은 거북이가 자동차와 결혼을 했어 : 둘이 결혼해서 낳은 아이를 그려보자>라는 페이지에서 우리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느려 보이는 자동차를 그려놓았는데 이렇게 하면서 아이도 조금씩 창의력도 생기고 낙서솜씨(?)도 느는거 같습니다~^^. 그 외에도 잘난 척하는 전화기를 그려보라거나, 아주 바쁜 다리미도 그려보라는 등등 참 기발하고 톡톡 튀는 제시문을 보면서 아~~이렇게 제시문을 읽고서 잘 그리지 못한다해도, 그런 생각을 이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창의력이 쑥쑥, 사고력이 쑥쑥 자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 각 페이지마다 <부모님께>라는 글이 있어서 단순하게 지시문에 따라 아이가 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좋지만 그 글을 읽고 좀 더 깊이있는 활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습니다. 가격대도 이 정도면 참 착하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