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고 아름다운 패션의 역사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2
리처드 플랫 지음, 노희성 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본문 들어가기 전에 앞페이지에 적힌 <경고합니다>란 문구가 왜 있는지 다 읽고나니 알겠다~^^.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도 놀랍다~느껴지는 글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엉뚱하고 아찔한 이야기들에 입이 쩌억 벌어지기도 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상상을 초월한 일을 버젓이 행하던 당시의 시대 유행들은 고개가 저절로 절래절래~~.  실사컷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훨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흥미 또한 더 가는 것 같다.  꼭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역사 중에서 참으로 황당하고 톡톡튀는 역사들을 골라 담아놓은 책이지 싶다~^^.
 
본문 중에 재밌게 읽은 것이 많았는데 그 중 '불편한 아름다움'이란 제목 아래 실린 글을 읽으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좀 난감하기도 했다~^^.  파딩게일이라는 고래수염, 나무, 철사와 같은 버팀 테를 속치마에 꿰매어 만든 걸 입어서 스커트가 더욱 풍성하고 넓게 펼쳐 질 수 있도록 애썼다는 그녀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문득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렇게 파딩게일을 입은 상태에서 앉을 때는 바닥에 쿠션을 여러 개 쌓아놓고 쿵 하고 자빠지듯 앉아야 했다니~~.  불편하기 그지없었을 그 옷을 입고 다녀야 했던 당시의 여성들을 떠올리며~, 뭐~ 당시에 혼자만 그런 옷을 입는 것이 아니고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입고 그렇게 털썩~자빠지듯 앉았을테니 창피한 일은 아니였겠지만 그래도 유행이라는 이름 하에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고통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또,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서 입는 코르셋을 여성만이 입었는 줄 알았더니만, 이 책을 보니 남성들도,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도 입었단다~.  물론 사이즈에 차이가 있었고 남성들은 불룩 나온 배를 집어 넣기 위해서~ 여성들은 말벌처럼 잘록한 허리를 가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였는데 그로 인해 몸의 장기가 망가지고 죽기까지 하면서도 더욱 더 잘록해지고 싶어했다니~~.  33인치도 아니고 33센티미터의 허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겼다는 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여성들의 잘록한 허리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건강미 기준을 넘지 않은 선에서~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이 외에도 이집트와 고대 로마의 의상, 금지된 패션,  군복, 헤어 스타일, 모자, 문신, 신발, 성형, 화장등등~ 여러가지 패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세상에 이런 일들도 있었구나~싶은 이야기들도 많아서 중국의 잔인한 풍습 전족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법이 1911년이 되어서야 없어졌다니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여성들이 전족의 고통에 있었단 생각에 끔찍했고, 최초의 코 성형수술이 인도에서 시작 되었는데 그런 연유가 인도에서는 도둑질 같은 죄를 저지르면 그 벌로 코를 떼어 냈기 때문이였단 사실은 처음 알기도~.  또, 미국의 펜실베니아의 남성들은 아내가 화장을 하면 이혼을 요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재미있는 패션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을 것 같다.  이렇게 황당하고 희한하지만 한편으로는 잔인하게 느껴지는 실제 이야기들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오싹하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며 유행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으며 지금의 우리 옷차림을 한 번 되짚어보기도 했다.  또, 시대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고 역사의 흐름에 따른 패션의 변화등을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부록편에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패션 관련 박물관 소개가 되어 있어 좋았는데 소개된 곳들 중 어린이민속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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