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버스를 타다>는 인종 차별을 다루는 책으로 실제 미국의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있었던 '로사 팍스'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책이라고 한다. 버스에 올라 탄 로사 팍스가 자리에 앉아 가던 중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강요를 받게 되고~ 같은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다 체포가 된 이야기... 그로 인해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이 시작되었고 마틴 루터 킹 목사에 의해 일 년여 동안 진행되다 결국 버스에서의 '흑백 차별'이 폐지되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에 두고 쓰여진 그림책이다. 이 책에선 아이의 모습으로, 아이의 행동에 의한 권리 주장이 그려져 있는데 조그마한 소녀의 모습이여서 그런지 내게는 더욱 마음에 큰울림을 주었다. 매일 아침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사라는 버스를 타면 흑인은 뒷좌석에 앉아야 한다는 법에 따라 뒷좌석에만 앉아 가다가 어느 날 앞좌석이 어떤지 궁금해서 앞으로 걸어가 본다. 그러자 앞좌석의 백인들과 운전기사의 뒤로 가라는 명령이 이어지고 그 명령에 따르지 않자 화가 난 운전기사에 의해 경찰관에게 붙들려 경찰서로 끌려 가게 된다. 이 때 지켜보던 흑인과 백인들 사이에서는 교차된 반응들이 흘러나오고... 신문에까지 실리게 되자~ 많은 흑인들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를 택하며 버스 승차 거부를 한다. 끝내 그 법은 폐지가 되어 사라와 엄마는 앞좌석에 앉아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준다.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차이와 차별에 대해서... 옳은 것을 주장하는 것의 중요성,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 용기 등등~ 책을 읽은 후에 일부러 독후주제를 끄집어 내려고 애써야 하는 책이 아니라, 저절로 이것 저것 관련주제들이 생각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생각주머니를 늘려 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사고의 깊이도 함께~~. 그래서 그런지 여러 추천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본문에 쓰여진 인종차별을 느낄 수 있는 많은 표현들... 운전기사가 사라에게 했던 말들, 경찰관이 사라에게 법에 관해서 알려주던 말들 등등~ 그 중에 내게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을 옮겨 본다. '사라는 버스 앞쪽 자리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좁은 통로로 걸어 나갔습니다. 별다른 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창문은 똑같이 지저분했고 버스의 소음도 똑같이 시끄러웠습니다.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걸까요?' 아~~ 앞좌석이라고 해봤자 뭐가 그리 대단한 자리도 아닌 것을~~ 하등의 차이점도 없어 보이는 버스의 좌석을 단지 백인의 우월심을 위해 나눠 놓았음을 어린 소녀 사라는 아마도 앞으로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느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