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 이야기 비룡소의 그림동화 110
요르크 뮐러 그림, 요르크 슈타이너 글,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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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커다란 사이즈의 책인 <두 섬 이야기>는 사이즈 만큼이나 아주 크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인간이 가지고 있는 헛된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책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책을 펼치면 아주 넓은 바다 한가운데 두 섬이 보입니다
큰 섬과 작은 섬은 크기의 차이만 다를 뿐 겉으로 보기엔 별로 차이가 없는 모습입니다....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큰 섬에는 계급이 있어서 왕도 있고 부자도 있고 노예도 있고 가난뱅이도 있습니다....무척 바쁘게 보내는... 어쩌면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한 큰섬 사람들의 생활들입니다....하지만 작은 섬은 다들 똑같이 평등한 가운데 원하는 만큼씩만 뿌리고 거두는 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큰 섬의 왕은 땅을 늘려서 더욱 부유해지기 원합니다....그러다 보니 섬을 파헤쳐서 흙과 자갈들을 싫어 바다를 메워 더 넓은 땅을 만들어갑니다
꼭 지금 세상의 나라들처럼 말이지요.....좀 더 넓은 국토를 가진다는 명목아래 얼마나 많은 산들을 파헤쳤는지 얼마나 많은 자갈과 흙을 실어나르고 있는지....산에 있는 나무와 흙들이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 느껴집니다

이제 큰 섬 왕은 자신의 땅에 더이상 실어나를 흙과 자갈이 부족한것을 알고 이웃섬인 작은 섬으로 가서 흙과 자갈을 실어옵니다.....힘이 없는 작은 섬의 사람들은 그저 떨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우리 현실처럼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범하거나 힘으로 자기네에 유리한 조건들로 자기네들의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는 것 처럼 말이지요
왜...사람들은 가질수록 더 욕심이 생기는 걸까요....아흔 아홉칸 큰 집에 사는 사람이 한 칸 채워 백 칸을 만들고자 한 칸을 가진 사람의 집을 뺏듯이 욕심은 끝이 없는 모양입니다....또 그 욕심은 눈을 가려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도 알수 없게 합니다...

이 책은 다시 처음 페이지에 그려진 두섬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큰 섬은 개간된 커다란 땅을 소유하게 되었고 작은 섬은 더 작아져 버렸습니다
큰 섬엔 금광이 나오게 됩니다...그 금광 때문에 사람들이 더이상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모두들 그 금을 캐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큰 섬 왕은 또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그 금들로 황금성과 황금동상을 세우고자 합니다....이제 모든 큰 섬 사람들은 노역을 담당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부족한 것을 느낀 큰 섬 왕은 이제 작은 섬에 있는 남자들을 데려오게 합니다...큰 칼 앞에 아무 힘없는 작은 섬 사람들은 노역의 댓가로 그 전에 빼앗아간 작은 섬의 흙을 되돌려 달라고 합니다....참 욕심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들은 모든 것에 어떤 환경에서도 이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장 무서운 것이 탐심이요..욕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큰 섬은 이제 이쪽 저쪽 금광을 캐기위한 구엉들이 많이 생겨서 우기가 닥치자 거센 비바람에 무너져 내리고 맙니다....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큰 섬 사람들은 이제 작은 섬으로 도망갑니다....욕심없는 작은 섬 사람들은 그들을 받아주지요
이젠 황폐해진 큰 섬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은 그 큰 섬에 가서 땅을 일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작은 섬 사람들처럼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하고 쉬고 싶을 땐 쉬어가면서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두 섬은 처음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푸르름을 간직한 섬으로 되살아납니다....화려하지 않지만 따뜻해 보이는 섬의 모습으로요

책의 내용 중에 나오는 이야기중에 전에는 섬이 세개였는데 한 섬이 가라앉고 두 섬만 남게 되었으며 그 섬이 가라앉은 이유가 생명의 법을 어겨서라는 내용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생명의 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 사금석으로 된 커다란 돌이 세워져있는것과 그 사금석이 가라앉으면 섬도 가라앉는다는 경고문도 함께 새겨져 있는 내용을 보며 우리가 왜 역사를 중요시 해야 하는지를 배워봅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느끼고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다시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이 책은 모든 내용들이 속속들이 지금의 우리네 모습들을 꼬집는듯합니다
인간의 헛되고 헛된 욕망이 가져오는 결말들을 보면서 찔림도 받습니다
작은 섬 사람들이 큰 섬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었던 점 중하나는 큰 섬 사람들이 귀하게 생각하는 파란조개에 대한 것으로 그 말이 깊이 박힙니다
작은 섬 사람들에겐 얼룩무늬조개나 진주빛 조개나 파란조개나 그 조개가 그 조개이고 바닷가에 널린 게 조개인데 왜 조금 드물다는 이유로 파란조개에 가치를 더 주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하는 내용이지요
개인이 가지는 삶의 가치는 이렇게 무엇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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