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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77가지 이야기 - 그림형제 구연동화 ㅣ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박혜원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77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니 만큼 두께감... 확실히 있는 책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읽어주기 부담스러운 빡빡한 느낌의 책은 결코 아니다.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라는 부제처럼 한 가지 이야기를 읽어주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3,4분정도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야기들도 동화구연 지시문에 적힌 대로 읽지 않고 그냥 읽어 준다면 더욱 짧은 시간에 읽어 줄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그림형제의 동화 묶음집이기전에 동화구연을 염두에 두고 펴낸 책이니 만큼 읽어줄 때는 동화구연 지시문에 따라서 읽어 주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아이도 그냥 읽어줄 때보다 더욱 재미있게 듣는다.
동화구연 선생님이 들려 주는 맛깔스러운 표현은 못하더라도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은 비슷하게 흉내내보려 애쓰면서 읽어주었더니... 계속 계속 읽어달래서 아이가 일찍 잠들기 원할 때는 이 책을 조금 멀리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슬쩍 들기도 한다~ㅋㅋ. 그래도 지금까지 이 책은 잠자리에서 더 많이 읽어준 책이긴 하다. '짧막한 이야기 하나 읽어줄께~~ 듣고 나면 자야되~~'라고 하고는 들려주기 딱 좋은 분량의 책이니까... 문제는 '이야기 하나 더 들려주세요~'라는 아이의 호소에 굴복해서 보통 6,7가지 이야기를 읽어줘야한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아이는 본문에 나오는 '눈이 동그랗게 되어', '아주 큰소리로', '아주 신중하게 기도하는 말투로'등등 이런 지시문을 무시하고 읽어주면 안된다면서 '꼬옥~~ 그 적힌대로 읽어달라'고 한다. 다른 책들은 몰라도 이 책만큼은 그렇게 적혀있으니까 그렇게 읽어주어야만 한단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그렇게 읽으면 훨~씬 재밌다한다. 물론 그렇겠지~^^ 이래 저래 읽다보면 사실 요렇게 읽는 나 또한 참 즐겁다~^^. 아이는 듣는 맛이 있어 좋고 나는 읽는 맛이 있어 좋으니 여러모로 즐거운 책이다.
77가지 이야기들 중에는 기존에 아이가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참 많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듣게된 이야기도 많다. 본문에는 77가지 이야기를 4part로 나누어 담고 있는데 '영리함과 똘똘함을 배우게 되는 지혜로운 이야기', '감동적이고 교훈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 '바보와 허풍쟁이들의 우스운 이야기', '놀라운 재주를 가진 사람들의 신비한 이야기'로 그림형제의 동화들이니만큼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이야기가 한보따리다. 각 이야기마다 '포인트'라 해서 등장인물과 동화구연 예상시간,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짧막한 글도 실려있다. 하루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 한 편을 골라서 연극으로 꾸며서 해보기도 했다. 역활극 놀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인 동화책~^^.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