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조카가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한 첫 연극을 보러 갔었다. 연극 영화과에 들어간 후 1학년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끼리 배역부터 연출까지 모두 맡아 만들어 올린 작품이였다. 조카는 배역을 맡아 하게 되었는데 1인 2역을 하게 되었다면서 목소리랑 모습에서 전혀 다른 변화를 주어야 한다며 고심을 많이 했더랬다. 이 책을 읽다보니 조카의 그 첫 연극 무대가 떠올랐다. 처음 무대 위에 공연을 하는 숲 속의 동물 친구들처럼 1학년이여서 더욱 서툴었을 학생들끼리...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첫 공연을 할 때의 마음도 이랬겠구나 싶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오소리씨는 두더지부인의 글을 보고는 자신의 삶이 너무 재미없다 느끼며 기운이 빠진다. 그런 오소리씨를 위해서 숲 속 친구들이 두더지부인에게 글을 부탁하게 되고.... 그렇게 완성된 희곡으로 여우씨가 연출을 맡아 연극을 준비하게 된다. 어떤 친구는 배역을 맡아 배우가 되고 어떤 친구는 스탭이 되어 도움을 주면서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연극을 공연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진 한 편의 연극..... 숲 속 친구들 모두가 자신이 맡은 역활에 흠뻑 빠져서 아름다운 공연을 펼쳤듯이, 우리들 삶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내 삶을 사랑하고 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더불어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않을까~~ 이 책은 오소리씨를 위하여 준비 된 숲 속의 공연이였지만 함께 참여한 모든 숲 속 친구들에게 뿌듯한 자신감을 안겨 준 것은, 바로 자신만이 해 낼 수 있는 그 자리을 지키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듯이, 우리 아이들이 어느 위치에 있든, 현재의 내 역활의 크기가 작든 크든 그 자리를 지키고 빛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