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노래
로렌 세인트 존 지음, 송유정 옮김 / 예림당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였더니.... 짚을 얹은 처마 밑으로 코끼리 한 무리가 물웅덩이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면 어떨까?^^   사자와 원숭이들, 표범이나 사슴등등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기린을 말처럼 타고 달리는 기분은 또 어떨까?  수족관에서의 쇼가 아닌 바다 속에서 튀어 오르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면....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잡고 수영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돌고래의 노래>를 읽노라면 그 푸른 대자연과 함께하는 주인공 마틴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는 흥분되는 멋진 상상을 하기도 했다.  함부로 꿰뚫어 볼 수 없는 완벽한 어둠 그 자체로 표현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밤을 상상하느라 글 읽기를 중단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영국에서 살다가 부모를 잃고 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할머니 손에 맡겨진 주인공 마틴... 열 한살이면 한참 친구가 좋을 나이일텐데 남아프리카 이곳으로 온지 6개월된 마틴은 학교에선 따돌림 받는 아이다.  대신 하얀 기린 제미와 깊은 교감을 나누며 친구이상의 사랑을 쏟는 마틴은 동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정어리떼의 대이동을 보기 위해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타고 가던 배가 폭풍으로 난파되자 마틴과 함께 6명의 친구들은 표류하다 돌고래의 도움으로 어느 섬에 떠밀려온다.  그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그 무인도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돌고래의 자살행위, 아이들은 힘을 모아 돌고래의 생명을 구해주고 돌고래의 그 자살행위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뜻을 같이하는데...... 7명의 그 아이들이 구출되기까지의 모험담을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노라면 로빈슨 크루소가 생각나기도 하고 15소년 표류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모험은 우리아이들이 한번쯤은 꿈꿔 보는 상상속 모험이 아닐런지....^^  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자연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조심해야 될 것들, 함께 행동해야 안전하다던지, 배멀미에는 생강이 좋다던지, 낚싯줄이 없을 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라든지등등~ 무인도에서의 생활은 눈을 반짝이며 읽어나간 부분이다.^^   부모와 떨어져 위험이 잔뜩 도사린 무인도에서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이겨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게 되는데, 친구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 친구와 함께 생활을 해봐야만 제대로 알 수 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마틴처럼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살펴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진다면 우리들도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우리와 함께 숨쉬는 그들은 친구같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을 수 있을거라고........

사람의 지문처럼 기린의 얼룩무늬,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는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이 책은 사바나의 넓은 초원으로, 넘실대는 인도양으로 이끌며 야생의 아프리카를 가~득 느끼게 해주었는데, 내 생애 한 번만이라도 은빛 오케스트라로 비유되는 그 장엄한 정어리떼의 대이동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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