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짱뚱이의 사랑하는 울 아빠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언니와 나는 어릴적 아빠가 퇴근할 때쯤 되면 동네 입구에 나가서 아빠를 기다리곤 했다. 아빠의 모습이 보일라치면 얼마나 반가운지~ 쏜살같이 달려가 다리를 붙들고 매달리며 종알종알대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엄마에게 혼이 날때는 아빠가 오실 시간이 한참 멀었는데도 그 길목 입구에 앉아서 울면서 아빠를 기다릴때도 있었다. 아빠는 항상 우리들 편이였기 때문에 아빠가 오시면 참 든든하고 좋았는데... 엄마는 버릇 나빠진다며 그렇게 두둔만 하시는 아빠에게 뭐라셨지만 아빠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주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어린시절 아빠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잊고있던 기억들이 이 책으로 인해 스멀 스멀 생각이 나서~ 읽다말고, 더듬더듬 아빠와의 기억들을 되짚어보기도 했다. 회사에 출근하시면서 항상 우리를 보고 웃으시던 모습... 출퇴근하실때마다 옆구리에 끼고 다니셨던 서류봉투, 가끔씩은 당신을 목빼고 기다리는 딸들을 위해서 빵이나 책받침(이걸 곧잘 들고 오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책받침 선물을 자주 하셨는지 모르겠다^^)이 들려있기도 해서 더욱 아빠를 기다리는 맛(?)이 있었는데...^^.
짱뚱이처럼 나도 그랬는데~그랬는데~라고 하면서 읽은 이 책은 짱뚱이와 아빠의 애틋한 추억들을 새록새록 담고 있다. 그 일화들 중에 "오리대장 짱뚱이'이야기를 읽으면서 짱뚱이에게 그 '세계문학전집'은 정말 보물단지같겠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자신이 정성스럽게 키운 닭과 오리들을 팔고 얻은지라 속상하기도 했겠지만, 아마도 그만큼 더 절실하게 그 책들을 아끼며 읽지 않았을까~~ . 왠지 요즘의 우리 아이들과 비교되면서 쉽게 아이 품에 안겨주는 책들이라 아이들도 그 책에 대한 애착이 덜하지 않나 싶기도~ .
다정다감하신 아빠와는 다르게 조금은 잔소리도 심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짱뚱이 엄마의 동정심많고 속 깊은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던 '영희 언니'이야기, 1972년에 발표된 유신헌법에 대해 쓰고 있는 '아빠는 간첩?'이야기, 짱뚱이와 쌍둥이 남동생들의 배꼽잡는 재밌는 이야기를 담은 '말썽쟁이 쌍둥이'등등 한번 손에 들면 쭈욱~ 읽게 만들고야마는....... 읽는 중에 한두번쯤 깔깔대기도 하고, 한두번쭘 코가 시큰해지기도 하는~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우리 부모님들이 모두 함께 읽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짱뚱이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