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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우리 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짱뚱이집은 흥부네집~^^ 우리 어릴 적만 해도 정말 셋은 기본이고 아이를 넷 둔 집이 대부분이였다. 우리집은 육남매여서 그 때도 적다는 소릴 듣지는 않았다. 오빠를 두고 내리 딸만 넷을 낳으신 엄마, 막내를 다시 아들을 두어서 의도한 바는 아니라하지만 남들 입에 아들하나 더 낳으려고 딸을 계속 낳았냐는 소리를 듣곤 하셨는데 그래도 지금 보면 형제자매들끼리 의좋게 지내면서 의지도 되고 도움도 주고받으며 잘 지내니 참 좋지 않는가~^^. 당시 워낙 아이들을 많이 낳다 보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출산율이였겠지만~^^) 내가 학교를 갔을 당시에는 초등학교가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한 반에 학생수가 70명이나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무지 많은 아이들이 한 반에서 공부를 했었다. 선생님이 이름을 다 기억했을까 싶을 정도다~^^
3살 터울인 울 집은 가끔 엄마가 새 옷을 사주기도 하셨지만 대부분은 언니가 입던 옷을 물려받아 입었다. 그래서 항상 언니가 부러웠다. 그래도 공부할 때 학용품은 학용품대로 다 사줘야하고, 먹는 것도 입이 많으니 정말 쌀이 팍팍~ 줄어 들었을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짱뚱이네는 아빠가 초등학교 선생님이기는 하지만 시골 형편에 원없이 입히고 먹이고 하지는 못했으리라. 본문에서 나오는 일화 중에 라면이야기는 읽으면서 어쩜 이리 똑같은지~ ㅎㅎ 라면이 얼마나 맛나던지 원없이 먹었음 좋겠는데 우리도 짱뚱이네처럼 아이들이 많다보니 그렇게 원없이 라면을 분량대로 다 끓일 수 없어서 엄마는 꼭 국수를 넣어서 삶아 주셨다. 그러고보면 우리처럼, 또 짱뚱이네처럼 그렇게 라면에 국수 넣어 양 많이 해서 먹던 집이 많았나 보다. 어려운 시절 같이 보낸 친구처럼 그렇게 짱뚱이 시리즈는 읽으면서 서로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짱뚱이 눈으로 그려놓은 언니의 이야기는 울 언니하고 겹쳐지기도 했다. 장녀로 태어나면 아무리 어려도 집안 살림 빨리 배워서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솔직히 나는 스무살이 넘어서 처음으로 밥을 해보았지만 언니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할 줄 알았으니까~ . 어찌보면 언니의 위치는 그래서 엄마같기도 하고, 항상 고맙고, 그리고 가끔은 서글프기도 하는 위치인 것 같다. 짱뚱이시리즈는 이렇게~ 읽어 가다보면 줄줄이 줄줄이~ 잊고 있던 옛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참 따스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