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짱뚱이네는 딸만 넷이다. 그 중에서 둘째딸인 짱뚱이~^^ 나랑 똑같다.  그렇지만 성격은 정말 나와는 반대인 짱뚱이~^^  나는 엄마의 표현에 의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이 어딜 가면 입 꼭 다물고 엄마 치마 뒤에 숨기 바빴는데, 선머슴같은 우리의 짱뚱이는 야무지고 활기차다.  동네에서도 대장노릇하고 남자아이들과의 싸움(?)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다~^^  남자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쥐불놀이, 팽이돌리기도 좋아하고 한 두살 오빠와도 맞먹는 짱뚱이는 어느 일에나 씩씩하고 의기소침하는 법이 없어보인다.  그런 짱뚱이의 눈물을 많이 보게되는 <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 3>편은 드세지만 착하고 인정많은 짱뚱이의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몇몇 이야기는 읽는 나의 마음에도 가슴 시큰함을 주었는데, '살강살강 살강쇠야'와 '내 동생 진욱이' 이야기가 그랬다.   

셋째딸 진욱이~ 짱뚱이 바로 밑 동생인 진욱이는 두다리와 오른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아이다.  어느 날 엄마가 곗방에 가시자 친구들을 잔뜩 집으로 불러와 공주놀이를 하던 짱뚱이는 얼굴 이쁜 진욱이에게 엄마가 가장 아끼던 천을 씌우고 왕관을 씌워 공주님으로 분장시키곤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집으로 일찍 온 엄마 소리에 놀라 친구들과 함께 후다닥 도망을 쳤는데.... 그날 밤 종아리가 퉁퉁 부어오르게 회초리를 맞는 짱뚱이는 장롱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엄마가 아끼는 천을 꺼내 가지고 놀아서 혼나는 게 아니고 일 저질러 놓고 못 걷는 동생만 놔두고 도망간 죄책감에 더욱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동생 진욱이가 오랜 노력으로 학비도 스스로 마련하고 유학까지 가게된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씨앗으로 심어지리라~. 

이 책은 또한 어린시절 공기놀이하고 고무줄놀이하던 친구들이 그리워지게 하기도 했는데... 숨바꼭질하면서 숨는다는게 친구 봉식이랑 같이 퇴비할려고 쌓아둔 풀 속에서 숨어있다 잠든 짱둥이를 보면서... 또  똑같이 앞니 하나씩 빠진 친구 옥희랑 이빨이 드러나도록 입을 벌리고 웃으며 질경이 풀싸움에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짱뚱이처럼 그런 기억은 없지만 이쁜 공기돌 모아서 공기놀이 할때마다 항상 같은편이 되어주던 친구나 문방구도 같이가고 뽑기도 같이하고 화장실까지도 꼭 같이 가던 친구가 새삼 그립다.  그 친구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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