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우리는 이렇게 놀았어요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짱뚱이가 드디어 학교에 입학했다.^^  콧물 흘리면 닦으라고 왼쪽 가슴켠에 수건 한장~ 옷핀으로 고정하고 학교로 향하는 짱뚱이의 모습만 보고도 나는 벌써 어린 시절 나의 입학날로 달려간다.   그림속 짱뚱이의 모습만으로도 잊고 있던 그 날의 추억이 한 토막 두 토막씩 떠오르면서 입이 벙긋거리게 만드는 짱뚱이는, 이렇게 나의 어린시절의 그리움을 아련하게 키워내는 아이인가보다.^^    

입학하면 1반하고 싶다고~ 1반은 1등이기 때문이라는 우리의 짱뚱이가 2반이 되었다.  분명 아까는 1등이기때문에 1반하고 싶다던 짱뚱이~ 2반이 되더니만 1반은 일본놈이고 2반은 이순신장군이란다...ㅎㅎ 맞다~ 정말 우리도 그렇게 말하며 놀리곤 했었는데 말이다.    짱뚱이가 첫 소풍가는 날을 그린 '짱뚱이의 봄소풍'에서... 소풍은 봄나들이 가는 동네잔치라는 표현에 또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우리 때도 소풍가면 엄마는 물론 따라오시고 학교 다니지 않던 동생까지 데리고 갔었는데~  그래서 나의 첫 소풍은 1학년때가 아니라 언니의 첫 소풍이 나의 첫소풍이였다.^^  언니의 첫 소풍때 엄마따라 졸래 졸래 쫓아가서 과자먹고 달걀먹던 기억이 지금도 훤하다~.  그 때 언니꺼랑 내꺼랑 새로 산 원피스입고 사진도 찍고~ 언니의 소풍이 내 소풍인양 얼마나 들뜨던지... 짱뚱이처럼 제대로 잠도 못잤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다니던 어린시절 추억이 한가득 떠오르게 하는 이 책은 또, 제목처럼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했던 놀이를 만나 흐믓했는데... 특히, 본문 중간중간 놀이하는 방법을 따로 자세히 알려주는지라 안그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이와 놀고 싶어도 놀지 못했던 놀이 방법을 제대로 알게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여기 적힌 방법대로  아파트앞 학교운동장에 나가 아이와 함께 사방치기를 제대로 한번 해볼 생각이다.^^  사방치기, 공기놀이, 여우야 여우야 놀이, 고무줄놀이등등 소개된 놀이중 감쪽같이 잊고 있던 놀이를 만났는데 그건 바로 '삔치기'다.   처음엔 '삔치기가 뭐지? 이런 놀이는 안했는데...'라고 생각했다가 그림을 보고서야 무릎을 탁 쳤다.  어떻게 이 놀이을 잊고 있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복순이만큼이나 삔치기대장은 아니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도 잘했는데 말이다~ㅎㅎ 

책 속 여기저기 장난가득한 짱뚱이의 개구진 모습은 참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다가와 박힌다.  내 아이도 짱뚱이의 1/10만이라도 그렇게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단~생각을 가지며 잠깐이라도 농촌으로 어촌으로 아이와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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