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만세 - 3학년 2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6
동화읽는가족 초대시인 동시집, 안예리.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동시를 읽다보면 나는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동시를 통해서 바라 보는 세상은 참 깨끗하고 사랑스럽다.  동시를 쓰는 시인은 어른이건만 쓰여져 있는 동시를 읽을 때면 가끔 그 속에서 귀여운 아이를 발견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시인의 순수한 시감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동시 작가들은 늙지 않을것 같기에~~ㅎㅎ 

이 동시집은 점심시간에 친구들끼리 머리 맞대고 까먹는 도시락을 떠올리게 한다.  친구들마다 싸가지고 온 반찬이 다르고 그 맛이 다 다르듯이~ 여러 시인들(스물 일곱분^^)의 서로 다른 색깔들을 음미해볼 수 있는 동시집이기 때문이다.   

본문에 실린 여러 동시들 중에서 표지에 실린 그림이 그려진 한상순님의 <도깨비뿔을 단 감자>는 두 번을 연거푸 읽었다.  '엄마, 감자싹이 정말 도깨비뿔같다...그치?'라며 큭큭대면서 삽화에 표현된 뿔난 감자의 모습에 너무 재밌어하며 다시 읽어달랬던 시다.  이제껏 감자싹을 보면서 한번도 그리 생각하지 못했던 내 아이에게 시인의 그 표현이 쏘옥~ 와닿았나보다.^^  이미애님의 <병아리들 닭이 되다>라는 시는 무척이나 진지(?)하게 눈을 똘망거리면서 듣던 시 중 하나이다.  얼룩고양이에게 꽁지를 물린 어미 닭이 죽어버리고 병아리들만 남게 되자 시인은 이렇게 표현해 놓았다.  '누가 가르치나, 보송보송 병아리들. / 물 먹기, 맛난 풀 찾기, 햇볕 쬐기. / 어미닭이 없어 / 병아리들 참 큰일났다.'라고...... 우리아이의 표정에서도 걱정이 잔뜩이다.^^  이렇게 시에 동화된 아이를 보며  읽어주는 맛 또한 참 즐거운데 이어지는 병아리들의 행동에선 내 아이 표정이 밝아진다. '그런데 병아리들이 똘똘 뭉쳤다. / 모이 먹을 때도 모여서 가고 / 햇볕 쪼일 때도 모여서 쬐고 / 얼룩고양이만 보면 종종종 달아나며 / 먼발치서 삑삑 울었다.' 이 동시는 마지막 연이 반전이라 더욱 재밌어했던 시이다.   

이렇듯 감자 마음도 들여다 보고 병아리가 되어보기도 하고... 꽃과도 이야기하고 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동시들.   동시를 읽히는 이유야 많지만 나는 우리아이가 사물을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순수함으로 살펴 볼 줄 아는 마음을 가졌음 하는 바람이 크다.   그리고 그런 동심을 어른이 되더라도 잃지 않고 시인처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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