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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 세상이 담겼어요 - 양동숙 교수님이 들려 주는 한자 이야기 1 ㅣ 양동숙 교수님이 들려 주는 한자 이야기 1
양동숙 지음, 심환근 그림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글 많은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자... 우리글 체제에 살아 있는 한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실인지라 아이에게 한자를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하고 알려줄 수 있을까~ 그나마 쉽게 접근 할 수 있을거라 생각 되어서 한자관련 학습만화를 몇 권 가지고 있던 차에 만나게 된 <한자에 세상이 담겼어요>. 이 책을 읽는 중에,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내가 느꼈던 것은 우리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이다.^^ 우리 한글이 표음문자인 반면 한자는 표의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다보니 우리글과는 비교될 수 밖에 없고... 물론 한자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히겠지만 우리 한글에 대한 우수성도 함께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어 더욱 뿌듯했다고나 할까~^^
본문에서 다루는 133개의 한자들은 각각 처음 그려진 그림 글자의 형상,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글자의 유래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읽어가다 만난 재밌는 부분을 적어 보면 自(스스로 자)는 원래는 코의 형상을 본 뜬 한자인데 우리는 '나'를 가리킬 때 가슴을 가리키는 반면 중국인은 '자신'을 가리킬 때 '코'를 가리키는지라 이 코의 형상을 본 뜬 한자가 '스스로 자'라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는 글이나 來(올 래)라는 글자는 원래는 보리이삭과 줄기, 뿌리 모양을 그려서 표현한 보리의 그림 글자였는데 그 당시 보리가 외지에서 들어온지라 '온다'는 말에 이 글자를 빌려쓰게 되어 '오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배경이야기처럼 이와 비슷하게 원래는 그 뜻을 가진 그림글자가 아니였지만 음이나 뜻을 차용하여 다른 뜻으로 사용하게 되고 (코를 나타내는 그림글자를 '스스로 자'로 쓰다보니 다시금 코라는 글자가 필요해서 만든 鼻(코 비)... 보리를 나타내는 한자를 '올 래'에 내주고 다시금 만든 보리 글자 麥(보리 맥)등등) 다시 그 글자가 필요해서 만든 여러 한자들의 유래들을 읽다보니 우리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글인지 새삼 한글이 자랑스러워진다.^^
아주 오래된 갑골문에 쓰여진 禾(벼 화)나 米(쌀 미)를 보고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벌써 쌀로 밥을 지어 먹었음을 알게 되기도 하고... 家(집 가)를 보면 지붕 아래 돼지가 있는 모양으로 오래 전 집에서 돼지를 키우는 옛 사람들의 생활을 그려볼 수 있듯이... 이렇게 살아가면서 필요한 말을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표현한 한자는 제목처럼 그 안에 그 들의 삶의 모습과 생각들이 녹아있는 역사기록 적인 문자이기는 하다.
본문 중간 중간 나오는 중국의 그림이나 공예품들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 실린 각 한자의 배경이야기를 읽고나면 그 한자를 이해하는데 좀 더 쉬울 듯하고~ 맺음말에 적고 있는 저자의 글처럼 씨앗 글자(부수) 기본적인 글자들을 다루고 있으니... 이 기본 한자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한자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자이야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