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따뜻한 가치동화 - 하루에 한 뼘 마음이 자라는
노지영 지음, 이현영 그림 / 예림당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소중한 기회를 친구에게 넘길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보세요...양보
친구가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미리 헤아릴 줄 아는 멋진 친구가 되어 보세요...배려
가진 게 별로 없다고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더 큰 행복이 되돌아옵니다...나눔
가느다란 나무젓가락도 여러 개를 묶으면 쉽게 부러지지 않습니다...협동
화내기 전에 먼저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떨지 그 마음을 살짝 들여다보세요...이해
용감하다는 것은 무서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두렵지만 이겨 내려고 애쓰는 거예요...용기
'감사'라는 안경을 써보세요. 안경 너머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고맙게 느껴질 거예요...감사
나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할 수 있습니다...정직
좋은 결과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책임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 오히려 나를 돋보이게 합니다...겸손
위의 글은 열 가지 각각의 그 가치를... 동화로 풀어내기 전에 각 장 앞에 쓰여진 문구들이다. 읽으면서 그 단어들을 어쩜 저리 한 줄 문장으로 잘 표현해 놓았는지~ 프린터해서 아이 책장에 붙여 놓고 평소에 이 문장만이라도 자주 읽어주면 참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본문에 실려있는 스무편의 동화들 중에는 전래이야기도 있고 유명한 일화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리스트의 가짜 제자 이야기나 나폴레옹의 이야기, 조지 워싱턴의 어머니 이야기등등... 곱씹어 읽어도 역시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용기를 다루는 동화에서 '암행어사 이관명'의 일화는 임금 앞이라고 해도 바른말을 하는데 굽힘이 없던 이관명의 용기 못지 않게 자신의 잘못을 탓하는 신하의 곧음을 알아보고 바르게 대처한 숙종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열 가지 가치에 각 2편씩 동화가 실려 있는데 그 2편의 동화가 끝난 뒤 쓰여져 있는'동화를 읽고 나서'라는 페이지 또한 참 좋다. '동화를 읽고 나서'에 쓰여진 글들 중 '이런 게 이해예요' 에서 '이해심이 많은 사람은 외롭지 않아요. 그런 사람 주위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거든요.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난롯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처럼 말이에요.'라는 글을 읽을 때는 내 아이도 '난로'처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따스하게 해주는 그런 아이로 자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본문의 동화들이 감동과 함께 아이들에게 그 가치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면, 이 '동화를 읽고 나서'에서는 상황에 따른 예시와 함께 아이들에게 그 가치를 설명해 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화장실에서 나보다 더 급해 보이는 아이에게 먼저 들어가게 하는 '양보', 찬 바람 부는 추운 겨울날, 무심코 교실 뒷문을 열어 놓은 채 나가버리면 맨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추울거라고 생각해서 문을 닫을 줄 아는 '배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선뜻 친구와 나눠 먹을 줄 아는 '나눔'등등...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예시들이라서 그 가치들을 쏙쏙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양보, 배려, 나눔, 협동, 이해, 용기, 감사, 정직, 책임, 겸손... 주욱 나열해 놓고 읽기만 해도 이 단어들이 주는 느낌은 따스함이고 아름다움이고 푸르름이고 사랑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줄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 이 열 개의 단어를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로 삼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무에 바랄것 있나 싶다. 바로 이 책은... 동화를 통해서 그 가치를 쉽게 깨닫고 소중한 씨앗으로 마음의 밭에 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래서 너무나도 이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