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도롱씨의 똑똑한 세계 여행 - 6대륙에서 배운 삶의 지혜
명로진 지음, 김명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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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책읽기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여행’,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책이 주는 장점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알게 되는 여행의 장점도 참 많으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장거리 여행은 무리지만 좀 더 자라면 아이와 함께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아이가 지리에 관심이 많은지라 집에 세계 여러 나라의 관련정보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조금 된다.  아이가 관심이 없다고 해도 부모입장에서 다양한 나라들을 알려주고자 이와 관련된 책들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쓰여 졌다.  정보를 세심하게 알려준다기보다는 여행한 나라에서의 체험담이나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읽기에 더 포커스를 맞추어 적고 있어서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읽어 내려간 책이다.  요즘 어른들이 보는 여행관련 서적들(정보보다는 체험위주의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런 책이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펜도롱씨가 무지 부러웠다.^^  6대륙 50여 곳의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다니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는 그 나라 전체를 소개하진 않지만 본문 중간 중간에 50여 곳의 여행지에서 맛본 진기한 요리라든가, 세계 여러 나라의 괴상한 법들, 힘겹게 살아가는 세계의 어린이들, 그리고 재미있는 세계 지명을 통해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법, 생활상등을 재밌게 적어놓고 있다.  소개되어 있는 여행지로는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핀란드, 에스토니아, 캐나다, 쿠바, 에콰도르,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이렇게 열 개의 나라이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펜도롱씨의 여행지를 세계지도 위에 표시해놓았는데 아이랑 함께 이 페이지를 보면서 글로 살펴볼 그 여행지 별 대륙과 나라와 거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앞서 적은 것처럼 여행하면서 겪은 체험위주의 글이 주가 되긴 하지만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돌발 퀴즈’나 ‘진실 찾기’라는 코너를 통해서 그 나라의 관련 정보를 재미있게 알아 볼 수 있는 점도 좋다.  물론, 각 나라별로 국기와 면적, 정식이름, 종교, 돈의 단위, 수도, 인구정도의 기본 정보는 당연 알려주고 있고...^^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화들은 참말 재밌는 것도 있고 놀라운 것도 많았는데.. 그 중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후에도 영혼이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산다고 믿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작은 집을 지어놓고 그 집에 시체를 놔두는데 이집트의 가난한 사람들은 살 집이 없어 그 무덤으로 지은 건물에 들어가 산다는 거나, 튀니지 여행할 때 안내를 맡았던 이슬람교도인 안내자가 메카의 방향을 짐작할 때 사용하는 것이 휴대폰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여행했던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적고 있는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핀란드에서 만난 기차 차장의 이야기였다.  식사를 하고 영수증을 깜박 잊고 침대칸으로 갔다가 다시 식당에 가서 찾아보니 이미 식탁이 치워져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린 영수증... 웨이터와 나눈 이야기를 듣고서 차장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그 영수증을 찾아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배려와 도움이 당연시 되는 그들의 사고가 부럽기도 하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와서 돌아갈 때 우리에게서 무엇을 배우게 될까?...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6대륙에서 배운 삶의 지혜’라는 부제처럼 여행을 통해서 만난 그들에게서 작가가 깨닫고 배운 귀한 덕목과 지혜들... 작가는 직접 체험으로 얻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얻게 되었으니 그래서 책을 읽고 읽히는 것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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