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12 - 기브 미 쪼꼬렛 검정 고무신 12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워낙 유명한 책제목이고 또한 그림 속 주인공들의 모습도 눈에 익어서 그런지 왠지 더 반갑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내용을 읽기전에도 웃음과 감동을 한꺼번에 줄꺼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책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치료되던 그 시절 이야기... <검정 고무신> 12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기브 미 쪼꼬렛’이다.   책이 오자마자 제목을 보더니만 아들 녀석이 바로 흥미를 가지고선, 나보다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읽지 않고도 제목만으로 그 말이 어떤 상황에서 쓰여졌는지 아는지라 아이에게 책을 보기 전에 간단하게 제목 설명을 해주었다.  어쩌면 전쟁이 남겨준 상처같은 말 ’기브 미 쪼꼬렛’... 우리 세대가 아픔처럼 느끼는 이 말이.. 우리 아이들 세대에선 어떻게 느껴질까~ 그저 영문장으로만 느껴지게될까~그런 생각이 설핏 들기도 했다. 

밝고 명랑한, 어리지만 마음 씀씀이 만큼은 이쁘고 사려깊은 초등생 기영이와 사춘기에 접어든 엉뚱한 중학생 기철이 형...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기영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엄마, 아빠... 기영이 집에서 기르는 개 땡구까지... 기영이네 가족들의 모습과 기영이 눈에 비친 친구들의 모습, 기철이 친구들의 모습, 동네 사람들의 모습등을 담아 놓은.. 70년대 전후 우리네 일상 생활과 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11편의 다루고 있는 본문의 이야기들은 어쩜 이리도 뭉클뭉클한 감동을 주던지... 어떤 이야기는 읽다가 눈이 뻘개지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는 낄낄거리며 읽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읽는 동안, ’그래...그 땐 그랬는데’.. ’맞아, 나도 그랬었어..’라고 맞짱구가 절로 나오게 만들기도 했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 그 땐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그 어려웠던 시절에도 남보다 더 어려워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식모살이를 가야했던 여자아이들...그렇게 어린 자녀를 일터로 보내야 했던 부모의 쓰라린 마음을 표현해 놓은 이야기는 책을 덮고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유머가 있어 읽는 재미도 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을 우리 아이들이 그 시절 그 때의 사는 모습들을 보고 얼마나 이해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시대적 배경의 인지를 떠나서 그래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어떤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고 추한 모습인지...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잊지 말아야할 서로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충분히 깨달아.. 따뜻함으로 배부르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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