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죽음과 연관된 여러 실험과 연구,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 등 책은 ‘죽음’에 관한 많은 것을 다룬다. 각 파트마다 짧지만 한번 손에 들면 놓기 어려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탐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왜 인간은 죽는가?’라는 명제는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와 실험, 에세이로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임사체험’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임사체험이란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경험을 말한다. 이러한 임사체험을 확인하기 위해 천장 선반에 그림을 걸어두고 실험한 중환자의학 의사 샘 파르니아의 연구가 인상적이었다. 죽으면 혼이 몸 밖으로 나와 죽어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는 이야기가 그 의사의 호기심을 자극했나 보다. 그 의사가 집도하는 중환자실에서는 누구도 그 그림을 본 사람이 없었다.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자신의 몸 위로 붕 떠올라 자신을 내려다보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해당 중환자실에서는 천장 선반의 그림을 확인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이를 증명할 수는 없었다.
사람에게 죽음은 정해진 운명이다.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죽는다. 이 책에서 다룬 1인칭 죽음, 2인칭 죽음, 3인칭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1인칭 죽음은 자신의 죽음이다. 2인칭 죽음은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기에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죽음을 수용하기까지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죽음이다. 반면 3인칭 죽음은 뉴스나 통계 속의 죽음이다. 우리는 통계 속 죽음의 숫자를 보면서 가끔 안타까움을 느낄 뿐, 그것 때문에 하루를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역사 속 수많은 전쟁에서 장군이 아닌 포탄에 쓰러지는 군졸들의 죽음은 때로 배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였을 것이고, 그러므로 누군가에게는 2인칭 죽음이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이 지닌 무게는 모두 같을 텐데 3인칭으로 불렸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C.S. 루이스가 아내를 잃은 후 쓴 글을 읽으면서는 루이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그의 고통은 마음 깊이 와닿았다. 그래서 그가 쓴 <헤아려 본 슬픔>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쩌면 죽음에 관한 수많은 연구와 기록은 삶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