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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동물사전 2 - 재미있는 진화의 신비! ㅣ 안타까운 동물사전 2
마루야마 다카시 글, 이선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시모마 아야에 일러스트 / 고은문화사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은 넓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물종은 어마어마하다. 지구에 사는 생물종의 수는 다 헤아릴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생물종들이 이제껏 발견된 생물종의 수에 비하여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아직 과학자들의 눈에 띄지 않은 생명체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발견되어 학명이 붙은 생물종 또한 참으로 많다. 그 다양성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데, '오리너구리'와 같은 생물종이 나타나 학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단공목에 포함하는 종은 오리너구리와 가시두더지뿐이며 사실 오리너구리는 1속 1종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매우 특이한 동물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동물 중에는 남다르거나 별난 혹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엉뚱하게 느껴지는 그러한 생태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 나온다. 제목의 "안타까운"이라는 단어는 "별난" 또는 "독특한"이라는 단어를 대신하여 책의 독자인 아이들을 염두에 둔 네이밍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프롤로그에 저자는 "안타깝다"라고 본 시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동물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읽어주면서 해당 동물에 관해 좀 더 추가적인 내용을 찾아보고 설명해 주는 것이 좋을 듯싶다. 아이가 혼자 읽기에 적합하도록 글밥은 적지만 번역투 글이 많아 문장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고, 추측성 글이 많다 보니 정보를 알려주는 글로써는 조금 신뢰가 떨어져 아쉽다. 예를 들어 공벌레는 물을 많이 마실 때 반드시 항문으로 마신다는 듯 적혀있지만 실제로 공벌레는 일반적으로는 구강으로 물을 마시며 항문으로도 물 섭취가 가능할 뿐이다. 아이 혼자 읽다가 공벌레는 "물은 항문으로 먹어야 한다"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다. 사자를 설명하는 글에서도 "사냥은 암컷의 역할이지만 차보 국립공원에서는 수컷도 협조한다."라고 쓰여 있다. 사실 수사자 중에서 암사자들에게 사냥을 맡기는 수사자는 일부일 뿐이다. 암사자가 사냥을 나서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반적으로는 여러 가지 모양이나 상태로 살아가는 동물 이야기를 모아 놓아서 흥미진진하다. 리핑 블레니는 물고기이면서도 물속보다는 물 주변에서 사는 것을 선택해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고, 니모의 대명사 흰동가리는 암컷이 수컷으로 상황에 따라 수컷이 암컷으로 성을 바꾼다는 사실이 놀랍다. 조약돌 두꺼비는 두꺼비임에도 불구하고 멀리 뛸 수도 없고 수영도 못한다. 그래서 적이 나타나면 공처럼 몸을 말아서 굴러 내려간다고 한다. 이토록 다양한 생태라니... 놀라운 자연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는 아동들에게 자연 생태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생물 다양성에 대한 탐구심을 높일 수 있는 책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