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강의 내용을 담은 이 책은 그 수업 현장성이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프로이트 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 여러분이 내 강의를 또다시 들으러 오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충고해둔다."(14쪽)라는 말로 시작한 프로이트는 그러므로 상세히 알려줄 것이라고 말하고, 용어의 개념부터 짚어내어 가면서 일화를 통한 증상 사례를 들어가면서 상세하게 강의한다.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줘야 하는 이유는 아마도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료적 목적이 눈에 보이는 상처나 질병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마음)을 분석 요법으로 치료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을 터이고 그 이론을 제시한 프로이트로서는 그런 반응에 대한 세세한 설명까지도 덧붙여 강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입문' 강의이다 보니 더더욱 자세한 이론적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강의 중에서 '저항과 억압', '일상적인 신경질', '불안', '감정전이' 등은 좀 더 흥미를 끌었다. 방어기제로 작동하는 신경증적 자아 대처는 현대인들에게도 이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갈등 상황을 피하고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이것을 자주 사용하거나 의존하지 않아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터이니,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의식의 영역으로 끌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매우 확고하게 자신의 이론을 논증한다. 또한 정신분석요법의 치료적 효과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오늘의 강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도록 하자. 신경 장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우리의 깊어진 지식이 실제 치료의 힘으로 바뀐 종류들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렇듯 접근하기 어려운 질병에 대해서도 어떤 조건 아래서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그것은 그 어떤 내과적 치료법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