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 원하는 것을 매 순간 성취해내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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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사물을 제외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면 다양한 것들을 풀어놓을 것이다. 개개별로 추구하는 것이 다 다를 터인데 그중에는 아마도 OOO능력 혹은 OOO역량 등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하나로 묶어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능력’ 또는 ‘역량’이라고 사용하는 단어는 유사한 듯하지만 조금 다르다. 우선 ‘능력’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더니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으로 개념 정의를 하고 있는 것에 반해 ‘역량’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으로 정의하고 있다. 두 단어의 어감 차이는 ‘감당해 낼 수 있느냐’는 것과 ‘해낼 수 있느냐’는 것으로, 우리말 원어민답게 알맞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고는 있지만 개념 비교를 통해 좀 더 확실하게 그 차이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역량>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9가지 주요 역량-분류, 지향, 취사, 한정, 표현, 수용, 매개, 규정, 전환-의 사전적 정의에 부가하여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합당한 정의로 그 역량의 개념을 ‘재정의’ 해놓았다는 점이다. 

특정 대상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 이들의 상호 간 관계를 파악하여 각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명확히 하는 능력”(44쪽)

-‘분류’의 재정의-

저자가 재정의 해놓은 그 뜻풀이-강조하기 위해서 볼드체로 되어 있음-는 대부분 두세 줄 정도 분량이지만, 앞서 개념 비교를 통해 확실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던 능력과 역량의 차이만큼이나 더 확실하게 각각의 역량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밑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재정의 해놓은 역량의 뜻풀이를 촘촘하게 구절구절 설명을 곁들어 이해를 높여준다. 재미와 흥미가 책에서 떠나지 않게 일화와 예시를 들어가면서, 전체 틀은 각 챕터마다 논리적 구조를 갖춰 정연하게 풀어나간다. 책을 여러 권 펴낸 분이니 문체 또한 의도한 것이겠지만 독자에게 소탈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어조로 쓰고 있어 친근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첫인상의 당황(벽돌책으로 분류될 만큼의 볼륨)이 읽는 중에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각 9개의 역량을 ‘누가-언제-어디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팔로우 업’ 편은 내게도, 아이에게도, 배우자에게도 해당하는 상황이 있어서 아주 반갑게 컨설팅받는 느낌으로 읽었다. 

저자는 9개의 역량 중에 단 하나의 역량을 선택하라고 하면 ‘표현 역량’이라고 적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9개 역량을 도식화해놓은 3x3 형태의 틀에서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역량이 ‘표현’이다. 저자는 이 역량을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논리를 상대가 받아들이게 하는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능력”(265쪽)이라고 재정의 하고 있다. ‘상대가 받아들이게 하는’ 표현 역량이 특출 나다면 어떤 직업군에 자리 잡고 있더라도 꽃길일 터! 

저자는 9개 역량 모두 연습하면 발달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기도 하다. 다 읽고 나면 늘 그렇듯, 이제 독자의 몫이다.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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