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재정의 해놓은 그 뜻풀이-강조하기 위해서 볼드체로 되어 있음-는 대부분 두세 줄 정도 분량이지만, 앞서 개념 비교를 통해 확실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던 능력과 역량의 차이만큼이나 더 확실하게 각각의 역량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밑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재정의 해놓은 역량의 뜻풀이를 촘촘하게 구절구절 설명을 곁들어 이해를 높여준다. 재미와 흥미가 책에서 떠나지 않게 일화와 예시를 들어가면서, 전체 틀은 각 챕터마다 논리적 구조를 갖춰 정연하게 풀어나간다. 책을 여러 권 펴낸 분이니 문체 또한 의도한 것이겠지만 독자에게 소탈하게 말을 건네는 듯한 어조로 쓰고 있어 친근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첫인상의 당황(벽돌책으로 분류될 만큼의 볼륨)이 읽는 중에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각 9개의 역량을 ‘누가-언제-어디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팔로우 업’ 편은 내게도, 아이에게도, 배우자에게도 해당하는 상황이 있어서 아주 반갑게 컨설팅받는 느낌으로 읽었다.
저자는 9개의 역량 중에 단 하나의 역량을 선택하라고 하면 ‘표현 역량’이라고 적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9개 역량을 도식화해놓은 3x3 형태의 틀에서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역량이 ‘표현’이다. 저자는 이 역량을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논리를 상대가 받아들이게 하는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능력”(265쪽)이라고 재정의 하고 있다. ‘상대가 받아들이게 하는’ 표현 역량이 특출 나다면 어떤 직업군에 자리 잡고 있더라도 꽃길일 터!
저자는 9개 역량 모두 연습하면 발달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기도 하다. 다 읽고 나면 늘 그렇듯, 이제 독자의 몫이다. 연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