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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호감받는 말기술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1년 8월
평점 :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청을 잘하고 말은 되도록 덜하며 듣기를 많이 하라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 말에 관한 다양한 격언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관계에서 말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만하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발음이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나운서를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말로써 대처를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람의 대표주자로 ‘유재석’을 이야기한다. 제목에도 그 이름을 쓰는 만큼 책에서 다루고 있는 언어 기술의 대부분은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적으로 발화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다양한 출연진이 상황에 따라 보여주었던 담화 상황을 소개하면서 예화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고급스럽게 말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면서 제목만큼이나 유쾌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읽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그렇다고 가볍게만 읽히는 책도 아니다. 매우 세심하게 언어 기술을 다루고 있으며 각 챕터 안에서도 ‘말’에 관한 많은 기술을 짚어내고 있어서 상당히 다양한 ‘말’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언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하다고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언어의 기술을 다루고자 이야기를 끌어오기 위해 제시하는 제재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이지 싶다.
이 책의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언어의 기술을 수식어로 풀어보면 이러하다. 고급스러운, 매료시키는, 행복하게 만드는, 활기 넘치는, 나를 빛나게 만드는, 상대의 마음을 여는, 유쾌하게 대화를 이끄는, 촌철살인처럼 상대방으로 하여금 잊을 수 없는 그러한 말의 기술이다. 누구나 이렇게 말을 한다면 아마도 인류애는 풍성하게 넘쳐날 듯하다. 하하.
물론 습관처럼 굳어진 말투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저자가 예화나 일화를 통해 비슷한 상황에 맞춰 어떻게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지를 쉽게 쓰고 있으니 읽었다면 적용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