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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사 수준 교육과정인가
박진수 지음 / 더블북 / 2020년 12월
평점 :
작년 12월에 치러진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어 실시된 해였다. 개정된 교육과정에 맞춰 올해 교육부에서는 개선된 교육정책을 유아 특수교육, 초중고교육, 고등교육, 안전과 평생교육 등으로 분류해서 제시했는데, 이렇게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교육부에서 지속적인 개선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바로바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혹자는 그 이유를 교육과정의 해석 폭이 크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실행하는 학교의 재량권이 크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개선을 통해 문서화된 교육과정이 효과적인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이 중요할 것이다. 실행되어야 그 정책이 영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해 교육제도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교육정책은 학교와 교사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정책이므로 교육과정을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여 수업 현장에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교육과정 내용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하며 그것을 수업으로 끌고 들어올 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교사들이 ‘교육과정 문해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교사마다 자율적인 접근을 통해 수업을 구조화하겠지만 참조할 수 있는 예제들을 통해 학급 수준의 교육과정을 준비할 때 좋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전체 세 개의 챕터 중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도 좋았지만, 챕터 3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사 수준 교육과정 펼치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실제적이라서 더 좋았다. 교육과정에 따른 개별 수업계획뿐만 아니라, 학급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매우 세부적인 사항부터 꼼꼼하게 짚어 주고 있는 챕터다.
욕심을 내자면, 교사들에게 실제적인 수업 활용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과정과 수업이 연계된 다양한 사례, 예제 활동지 등이 좀 더 많이 제시되었으면 더욱더 좋았을 듯싶다.
교육 현장은 학생마다 저마다의 다양한 상황 속에 놓여있고, 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며, 교사-학부모 관계에서도 각각의 다른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교육과정-수업-평가’가 하나로 잘 꾸려져 나갈 수 있으려면 이러한 상황에 따른 경험적 해결책도 포함하여 구조화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