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다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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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영화나 문학 장르에서 그린 2020년대 미래 모습은 외계 종족과의 전쟁 혹은 인간 위에 군림한 휴머노이드 정부 또는 세 번째 세계대전으로 문명사회가 붕괴되어 원시적 형태로 돌아간 지구 모습 등을 상상으로 펼쳐냈다. 2019년 어느 때 지인과 이야기하다가 우스갯소리로 2020년 해에 갑작스럽게 SF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그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했었다가 작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선포되면서 전 세계를 담은 매체 안에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모습과 방호복 입은 의료진 모습을 보게 되니 낯선 그 상황이 섬뜩하니 두려웠다. 그리고 한 해를 넘기고 2021년 초, 슬픈 현실이지만 익숙해진 그 풍경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과 유럽을 필두로 변종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어 쉽게 종식되지 않겠단 생각에, 갈수록 사회적·정신적 피로가 누적되어 암담하다.

한 해를 넘긴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은 팬데믹에 대처하는 다양한 대응 방법과 백신·치료제 개발에 있지만, 소시민으로서 맞닥뜨리게 되는 경제 문제로 인해 그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또한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와 글로벌 리더들이 팬데믹 이후 경제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이다.

21회차 열린 세계지식포럼은 팬데믹이 선포된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다. 글로벌 리더들의 인터뷰, 주제별 다양하게 논의된 사항들, 그에 따른 견해와 예측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간혹 청중질문을 덧붙여 놓아서 좀 더 생생한 느낌도 들었다.

논의 된 내용 중에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를 적어보면, 소셜미디어 부작용의 심각성과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국수주의와 민족주의 문제점을 얘기한 메이 영국 전 총리의 인터뷰, 환경문제를 교육으로 해결하자는 마윈의 의견, 팬데믹 이후 커진 정부에 대응할 시민사회의 필요성을 피력한 대런 애쓰모글루 MIT교수의 글, 우리 정부의 원전 대책으로 말문을 연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파티 비롤의 환경시대 경제학 논의 등이 흥미로웠다. 친환경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의 글을 읽으면서 환경에 기여한 경제 효과가 매우 커서 놀라웠고,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의 백신 부작용으로 코로나 극복이 예상보다 좀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란 예측, 국제경제대학원 교수 리처드 볼드윈 제네바 교수의 세 번째 세계화는 노동 서비스의 차액 거래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 언택트 시대라지만 창의성은 미팅과 논의에서 나온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JLL아시아·태평양지역 CEO 안소니 카우스의 사무실 필요성 의견도 흥미로웠다.

코로나만큼이나 세계 글로벌 리더들의 중심 논의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지구 환경 문제라는 점도 눈에 띄었고, 경제 향방에 관심을 두고 읽기 시작했지만 예상 외로 더 많은 다양한 계층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논하고 있어 여러모로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 관점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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