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세가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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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서술할 때, 시간의 순서에 따라 배열하여 엮는 편년체 형식을 취해 책이 저술되던 시기에 최초로 기전체 형식을 취해 저술된 책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이다. 기전체로 서술한 사기는 편년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지 않고 <본기>, <>, <>, <세가>, <열전>의 다섯 부분으로 하여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 황제 중심으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본기>와 제후 이외의 중요인물 이야기를 기록한 <열전>이 대표적인 부분이여서 기전체로 불린다.

 

이 책은 사기의 다섯 부분 중에서 <세가>에 실린 성어(成語)를 중심으로 하여 그 성어와 관련하여 그 앞뒤의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을 달아 펴낸 책이다. <세가>는 제후와 귀족의 행적을 기술한 책이다.

우선, 내용에 대한 서평에 앞서 편집과 문장 형식에서 가독성이 좋지 않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기도 여러 번 했다. 원문 번역의 어려움이 있다 해도 번역 투의 문장이 많아서 술술 읽히지 않아 아쉽다. 우리말은 주어가 쉽게 생략이 되는 특성이 있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장 속 주어가 지나치게 생략되어 잠깐이지만 주어를 유추해 읽어나가야 하니 가독성이 떨어졌다. 또한 본문의 내용이 서술되는 중에 가끔 삽입되는 지도와 사진에 대한 설명글은 본문의 폰트와 같은 폰트를 사용하고 있어 이 또한 본문 내용에 이어진 내용으로 읽다가 다시 읽기도 했다. 물론 본문 폰트보다 크기가 조금 작아서 완전구별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몇 번 그렇게 읽다 보니 폰트를 달리하거나 크기를 현저히 차이 나도록 했으면 좋았겠단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을 보면, 한자권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자성어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성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 흥미를 가졌던 이유가 바로 그 성어의 유래에 있었으니 새롭게 알게 된 성어들이 많아서 좋았고 그 성어들과 관련한 역사 속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가끔은 한 꼭지마다 새롭게 다루고 있는 성어가, 내용에서 서술 될 때 보면 마무리 단계에서 성어와 관계없이 마무리되기도 하고 해설 또한 중심 성어와는 상관없는 글로 마무리되곤 해서 꽉 조여진 구성은 아니란 생각을 갖게 했다. , 중국의 역사서로 기록된 <세가> 속에 실린 성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앞뒤 원문에 쓰인 중국의 역사가 줄줄이 서술되고 있기도 해서 중국역사를 잘 모르는 내게는 눈으로 읽으면서도 훑어 읽게 되기도 했다. 참 재미있는 것은 간혹 내가 아는 인물 이름이 등장할 때면 내용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얄팍한 지적 사고로는 해설에 실린 내용이나 해설에 덧붙여 놓은 일화들을, 번역된 본문보다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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