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 류수열 교수와 함께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우리 고전 소설 읽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류수열 지음 / 해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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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라는 말은 친근하고 정겹고 구수한 느낌을 물씬 안겨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나에게는 뜨끈한 아랫목에서 할머니 다리 베고서 열심히 눈을 데굴거리며 듣는 아이 모습을 떠올리도록 만드는 말이다. ‘옛이야기대신에 고전소설이라고 해보자.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면 아마도 난해하다거나, 비현실적이고 뻔하다거나, 혹은 시험 문제와 관련지어서 골치 아파할 말이 아닐까 싶다.

여는 글에서 저자가 독자 입장에서는 일방적 공감도, 일방적 거부도 어려운 것이 고전소설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거리 때문에 긴장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고전문학의 매력이라고도 적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 느끼는 고전문학을 꽤 콕 짚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매력적인 옛이야기들을 4가지 주제로 나눴다. ‘주체적인 삶의 시작’, ‘인간 본성의 모습들’, ‘침묵하는 진실, 숨어 있는 지혜’, ‘국민으로 산다는 것으로 나누었는데, 이렇게 나누어 놓은 주제별 이야기는 각각 그 안에서 또다시 세부적으로 갈래지어 다룬다. 차례를 잘 살펴서 읽는 것만으로도 주제별로 머릿속에 쏙쏙 담을 수 있어 참 좋다.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책 제목에 넣은 만큼, 다루고 있는 작품도 중·고생들이 교과서나 학교 수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대부분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흡족하다.

 

본문의 구성 또한 만족스럽다. 각각 주제별 다루고 있는 작품에서 한 가지 주요 생각거리를 끄집어내어 서두에 제시하면서 시작한다. 이러한 구성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읽어 내려가도록 이끈다. 본문에서는 요약된 줄거리도 담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은 부분 발췌해서 실어 놓기도 해서 작품 이해에 좀 더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작품마다 견주어 읽기라는 꼭지를 통해 또 다른 고전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과, 그 고전 작품과 앞서 다룬 작품을 비교하여 읽을 수 있도록 생각을 이끌어 주는 점에서 정말 좋다.

이렇게 다룬 두 작품을, ‘생각해 보기꼭지에서는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꼭지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생각거리를 담고 있는데 그야말로 아이들과 토론하기에 참 좋은 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생각해 보기꼭지를 잘 활용한다면 아이들에게 고전문학의 재미와 흥미를 안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옛날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비판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게 해줄 듯하다.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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